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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싸움으로 변질된 수원군공항 이전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VS 당성-전곡항 체류관광 벨트
염태영 시장 VS 채인석 시장의 7년 재임 성과는 달랐다


<수원군공항 이전의 이면전쟁 제3편>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 수원과 화성의 자존심 싸움은 염태영 수원시장과 채인석 화성시장 간의 자존심 전쟁이기도 하다. 지난 7년간 얼마나 더 자신들의 도시를 성장시켰는지 직접 대비가 되면서 한 치의 양보도 못하겠다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 정치적 동지에서 앙숙으로 바뀐 채인석 화성시장(좌)과 염태영 수원시장(우)

무엇하나 부족할 것 없던 수원은 지난 10년간 시예산 자체는 상승세를 유지해 왔으나 전체적인 발전 속도는 경기도 31개 시군의 평균 발전 속도에 비해 매우 느렸다. 2016년 수원시의 예산은 2조1천억대로 성남 다음이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나친 인구수 유입에 따른 교부세 증가가 전부이고 법인세 증가율은 크게 늘지 않았다. 인구수 증가에 따라 교부세가 늘어난다는 것은 전체예산에서 인구수 대비 지출할 항목이 많다는 것이다. 수원의 인구는 현재 130만에 육박하고 있다. 한 마디로 과밀지역이다. 덕분에 인구과밀에 따른 대형범죄 발생과 혐오시설 기피증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수명이 다된 쓰레기 소각장 부지 선정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 수원시의 현 실정이다.

그러나 화성시는 지난 수년 동안 몇 십 년에 버금가는 발전을 단 시간동안 해냈다, 시예산은 급속하게 팽창했다. 화성시의 예산증가율은 경기도를 뛰어넘어 전국 제일 수준이다. 이는 법인세 증가율이 크게 늘어난 이유에서다. 지난 2016년 화성시의 예산은 1조7천억대 이다. 반면 인구수는 60만 수준이기 때문에 가용예산 문제만 보면 화성시가 수원시를 압도하고 있다. 난개발 수준을 뛰어넘어 막개발 이라는 오명 속에 신도시들이 완성단계에 들어서면서 화성시는 자체적으로 필요한 것을 화성시 안에서 조달 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문화 소비자들이 수원으로 이동하는 빨대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도 화성으로서는 크게 고무적인 일이 되고 있다.

화성시는 가용예산이 여유로워지면서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인근에 집중투자를 하고 있다. 서해안을 끼고 있는 화성서부의 당성을 복원하고 전곡항과 연계해 만들어 가고 있는 대형 관광벨트는 현재 수원시가 운영하고 있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관광수입을 위협하고 있다.

수원은 염태영 수원시장 취임이후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관광은 크게 발전했다. 주말이면 수원화성 행궁 일대는 몰려드는 자동차로 비명을 지를 정도다. 그러나 수원화성은 지난 수년간 집중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쳐 가는 관광지에서 벗어나지 못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길어야 4시간 미만의 지금의 관광형태를 바꾸지 못하면 수원화성의 관광수입은 영원히 적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반면 당성-전곡항 관광벨트는 처음부터 체류형 관광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 서해일몰을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숙박과 관광 그리고 체험을 묶은 관광형태는 화성 서부의 또 다른 금광이다. 전곡항 일대의 펜션사업붐은 업자들의 농간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수원에 비해 기본적인 사회간접시설의 부족은 여전히 화성시가 조속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다.

현재 당성-전곡항 관광벨트에 수원군공항을 유치할 생각이 전혀 없는 화성은 정치적, 경제적 물리적인 모든 것을 동원해 수원군공항 화옹이전을 막아보겠다는 생각이다. 반면 수원은 수원군공항 이전을 통해 과거의 명성을 다시 한 번 만들어보겠다는 도시계획을 만들어가고 있다.

수원과 화성, 한때는 어개동무를 하며 ‘같이의 가치’를 구현해보자던 양 시의 이해관계가 단 한 개도 맞물리지 못한 수원군공항 이전문제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서 빠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답이 없다는 것이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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