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잘하는 것 없지만 부지런하고 성실함이 전부 이었던 Y씨는 지난 2014년 7월, 화성시 남양동에 세탁소를 차렸다. 주변에서도 부지런하다는 소문이 나있던 A씨는 어렵게 모은 돈으로 작은 점포를 내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열심히만 하면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했었다.

세탁이나 수선을 맡기러 오는 손님들에게 늘 상냥하게 대했고 친절하게만 하면 잘 될 줄 알았던 세탁소는 말처럼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남들보다 늘 일찍 문을 열고, 늦게 닫으면서 세탁소에 대한 신망이 높아지고 단골들도 많이 생겼다. 그러나 문제는 제법 이름이 있는 세탁가맹점 본부의 세탁공장이 아무리 전화를 해도 세탁을 맡긴 물건을 가져다주지 않아 손님들에게 호된 곤욕을 치르고 맡긴 물건 값 일부까지 치러야 했던 Y씨는 가맹본부에 항의를 여러번 했지만 물건을 잊어버리거나 실수로 빠지는 일이 더욱 잦아졌다. 덕분에 세탁소에 대한 평판까지 나빠졌다. 그러면서 A씨는 건강까지 나빠져 병원을 자주 들락거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Y씨는 처음 보증금 200만월 걸고 중요한 세탁물을 맡기면 앞으로 일이 더 잘 될 것이라고 믿었다. 또 가맹을 하게 되면 잘 알지 못하는 브랜드효과라는 것도 있을 것 같아 덜컥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 계약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병원에서 며칠 고민을 하던 Y씨는 어렵게 가맹본부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세탁 가맹점을 옮긴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욕까지 먹어가면서 가맹본부에게 충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결심을 굳히게 된 계기는 Y씨가 안성에 있는 가맹본부 공장에 찾아간 지난 2018년 8월경 본인의 세탁물이 있는데도 없다는 가맹본부 공장의 억지에 놀랐고 그사실을 가맹본부에 알렸는데도 고쳐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가맹본부와 가맹해지를 한 후 가맹본부 관계자는 뜻밖의 말을 했다. 가맹본부 관계자는 계약서를 자세히 보라며 가맹보증금을 찾으려면 “법으로 찾으라”는 말을 했다. 뜻밖에 계약서상에는 계약일이 지난 2017년 7월경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세탁소 이사에 대한 문건이지 계약일이 아니었다.
점포계약 때문에 세탁소 이사를 하고 난 후, 이사를 한 문제에 대해 다시 쓴 계약서이지 원본 계약서는 아니었다.
200만원이 큰돈은 아니지만 재판까지 가기에는 억울하고 분통이 터졌다. 계약을 하는 사람들이 법적분쟁으로 보증금을 찾는 것이 과연 옳은 것 인지 판단조차 서지 않는 상황이 막막하기만 했다면서 “저 같은 약자는 맨 날 이렇게 당하고만 산다”고 하소연을 했다.
전경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