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일명 주도성(학생이 주인 되고 도전하며 성장하는)프로젝트 사업에 200만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 경기도교육청이 보도자료와 함께 배포한 사진
경기도교육청은 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에서 학생들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며 평가할 수 있는 실행 경험의 소중한 기회를 지원하고자 도내 모든 학교에 20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내 모든 학교는 200만원의 예산을 가지고 학생이 주도하는 동아리, 독서프로젝트 활동, 인문학융합프로젝트 활동, 학생자치회, 마을프로젝트 등 학생이 주도하는 활동에 예산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의 거창한 보도자료와는 교육청이 일선학교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통상 중학교나 고등학교만 해도 한 학교당 동아리들이 20여개씩 있으며,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경비를 학교가 자체적으로 충당해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하면 실제 관내 각 학교의 동아리가 경기도교육청 본청으로부터 지원받는 예산은 일 년에 평균 10만원 선이라는 말이 된다.
결국 학생 동아리 회원들 하루 식사 값에 불과한 예산을 전체 학교에 일괄적으로 배포하면서 일선학교에는 ‘학생이 주인 되고 도전하며 성장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라는 공문까지 하달돼 일선학교의 관계자들로부터 조소에 가까운 힐난까지 받게 됐다.
전경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