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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늠 어려운 안양시의회 민주당 원죄 크다

내부 반란에 이어 이제는 비밀투표 원칙까지 깨자고?

안양시의회가 개원 한 달째에 다가서고 있음에도 의장을 제외한 어떤 직도 선출하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서로 의장직을 내놓으라며 양보 없는 줄다리기를 이어가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상식적으로 보면, 의원직 총원 20명에 민주당 11명, 국민의힘 9명이면, 당연히 민주당이 의장직을 가져가고, 그 이후 부의장은 국민의힘이 그리고 상임위원장이 의석수에 맞게 배분돼야 했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고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이 의장이 됐다.

 

왜 그렇게 됐을까? 곡절이 무엇인지 민주당 스스로가 밝히지는 않지만, 사연 혹은 곡절로 인해 소수인 국민의힘에서 의장이 배출됐다면 이는 결국 민주당 내부 사정에 의한 결과이다. 의석수 11대 9의 상황에서 민주당 내부에서 반란표가 없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이어 민주당은 의장선출 투표과정에서 국민의힘 임시 의장이 ‘윤’으로 표기된 투표지를 ‘운’으로 인정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을 의장에 선출했다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절차상 하자가 없는 행위다.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사실은 의회 사무국에서도 인정한 일이다.

 

민주당의 가장 큰 패착 이유는 반란표 단속에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국민의힘보다 2명이나 많았던 민주당에서 2차 결선투표에 갈 때까지, 계속 9대9라는 동률이 나왔다. 이는 적어도 민주당에서 2명이나 자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민주당 후보자에 대한 반란도 정리하지 않은 채 의장선거에 나선 것은 분명한 실책이다.

 

그보다 앞서 민주당 소속 의장직 후보자가 의장직에 출마하면서 정견 발표조차 준비하지 않아서 의장선거가 미루어질 정도였다. 이쯤이면 민주당에서 의회 의장직을 너무 쉽게, 당연히 민주당에서 가져가는 요식행위로만 생각했던 것 아닌가 싶어질 정도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두 번의 결선에서 동률이 나온 후, 마지막 결선에서의 표기 문제로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의장이 됐다. 민주당 후보자들은 한글도 또박또박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말인지 묻고 싶다. 아니면 민주당 시의원 누구는 ‘윤’이 ‘운’으로 휘갈겨 쓸 정도로 안양시의회 의장직을 가볍게 생각했단 말인지 묻고 싶다.

 

의장선출 이후의 민주당 주장도 문제다. 민주당은 문제가 되는 표를 공개하자고 하지만 그에 앞서 아직도 민주당 내부에는 한 명의 반란표가 숨어 있는 형태이다. 거기에 더해 무기명 비밀투표를 하는 이유가 철저하게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함인데 민주당은 이를 포기하고, 공개하자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지금 민주당이 합의로 투표용지를 공개하는 말은 투표의 자유를 위한 익명성 보장 원칙을 깨는 말이다. 이미 안양 민주당은 한 번 경험헤 보고 당사자가 징계까지 받은일이 아니던가!

 

물론 안양시의회 국민의힘도 잘한 것은 없다. 지방선거에 져서 소수당이지만 어렵게 의장직을 가져온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안양시의회 정상화를 위해 의장직을 양보할 생각 자체가 없다는 주장은 안양시 민의에 대한 왜곡이다. 의장직을 사퇴하라는 민주당의 일방적 주장이 어처구니없기는 하지만 적어도 타협은 해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한다. 그것이 의회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사람들의 자세다. 양당 모두에게 의장직보다 중요한 일은 원활한 의사일정에 의한 안양시의 정상화다. 이를 안 할 거면 세비 반납이라도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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