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구역 개편 논의 수원-화성-오산도 포함될까?

  • 등록 2024.02.21 12: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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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봉담/ 오산 정남/ 화성 외산미동 행정구역 개편 논의 시작할 때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서울과 경기는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할 때가 됐다"며 김포, 구리 등 서울 인접도시의 서울 편입과 경기 북부 분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새로운 주민생활권에 맞춰 행정관할권을 조정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경기 남부의 수원, 화성, 오산에 대한 행정구역 개편도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조의 유산으로 널리 알려진 수원-화성-오산은 원래 한 몸이었다. 수원군(水原郡)은 경기도의 옛 행정구역으로, 경기도 수원시와 화성군, 그리고 오산시의 이전 행정구역이었다. 지난 1949년 8월 14일 수원읍이 수원부로 승격되면서 군 명칭을 화성군으로 변경됐다. 원래의 수원군은 현재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에 군청을 두고,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를 중심으로 영통구(이의동, 하동 제외) · 권선구(입북동, 당수동 제외) · 장안구와 경기도 오산시(대원동 일부 제외) · 화성시 일부(태안, 동탄, 매송면, 봉담읍, 정남면, 향남읍 일부, 양감면) · 평택시 일부(고덕면, 청북읍, 포승읍, 오성면, 현덕면)를 관할구역으로 했다.

 

이후 1989년 오산읍이 오산시로 승격하면서 지금의 수원-화성-오산으로 나누어졌다. 이런 일련의 분화과정에서 시민들의 생활권역과 행정권역은 ‘따로 또 같이’를 반복하면서 행정구역을 생활권역에 맡게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 오산 생활권에 완전히 밀접해 있는 화성 황구지천 동쪽 지도

 

이 문제에 접근해 가장 먼저 행정구역을 개편을 요구한 사람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산시장으로 당선된 이권재 현 오산시장이다. 이권재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주요공약으로 ‘행정구역 개편’을 내세웠다.

 

이 시장이 주장하는 행정구역 개편의 내용을 보면 상당히 타당성이 있다. 이 시장은 먼저 오산의 북쪽 외삼미동 일대를 화성시에 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외삼미동 포스코 아파트 단지 일대는 사실상 화성 동탄이라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사실상 오산시 생활권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지역이다. 완벽한 동탄 생활권에 속해 있으며 그 지역 주민들도 자신들을 동탄에 산다고 하지, 오산에 산다고 말하지 않을 정도다.

 

이어 이 시장이 동탄 생활권에 완전히 넘어간 외삼미동 일부를 화성에 편입시키는 대신 오산 서쪽에 있는 화성 정남면 금복리, 제기리, 덕절리 등을 오산에 편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화성 황구지천을 기준점으로 동쪽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오산 생활권에 속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오산 세교 3지구 개발이 확정되면서 이들 지역은 과거보다 더 오산 생활권역에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지역은 황구지천을 기준으로 나누어져 있으나 지난 20년간 차는 건너갈 수 있지만 사람이 건널 수 있는 인도교 다리조차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행정구역만 화성일 뿐이지 화성이라고 보기 어려운 지역이었다.

 

화성 봉담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기 남부지역 행정구역 개편을 할 때 봉담도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화성 봉담지역은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며 정치인들의 외면과 방치 속에 화성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정적으로는 화성 봉담의 행정구역은 화성이지만 봉담 안에 화성은 없다는 사실이다. 그냥 행정구역만 화성이고 사실상 수원이라고 볼 수 있는 지역이 봉담이다.

 

▲ 전화번호와 대학 그리고 농협에 이르기까지 수원으로 도배되어 있는 화성 봉담

 

먼저 봉담안의 실상을 잠깐 들여다보면 이해는 가지만 어떤 정치인이나 행정가도 문제점을 고치지 않고 방치해 두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봉담은 읍단위의 도시이지만 실제 면적의 크기는 오산시와 비슷하며 인구는 9만을 넘어 10만을 향해 가고 있다. 결코 작은 도시가 아닌 봉담에는 6개의 대학이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여섯 개의 대학 중에 수원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대학이 무려 4개나 된다. 즉 수원대학은 수원에 없고 화성 봉담에 있다.

 

또한, 지역을 구분해 번호를 부여하는 전화번호도 봉담은 수원 전화국 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화성시에서는 300번대의 전화를 사용하고 있으나 봉담은 봉담 전지역이 수원 전화국에 해당하는 200번 대의 전화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봉담 안에 화성이 없다는 결정적인 이유는 지역 생활경제권을 쥐락펴락하는 봉담지역 농협이 수원농협이라는 점이다. 화성에는 여러 농업협동조합이 있으나 봉담에는 그 어떤 화성 농협도 들어오지 못하고 수원농협이 장악하고 있다. 수원농협에서 수원의 쌀이라고 판매하고 있는 ‘효원의 쌀’이 봉담에서 생산되고 있는 셈이다. 화성 팔탄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생산된 쌀 중 화성 봉담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비롯한 농산물은 거의 전부가 수원농협에서 수매를 한다. 이쯤 되면 봉담을 화성에 속한 지역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정도다. 이런 이유로 봉담에 대한 행정구역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봉담을 관통하는 삼천병마로가 수원지역까지는 인도로 이어지고 있으나 화성 봉담으로 들어서면서 인도가 완전히 끊어져 버린 지역에 수원 오목천동과 화성 봉담지역을 한 개의 단위로 묶어 개발하는 효행 지구개발이 진행되면서 화성 봉담에 대한 행정구역 개편 문제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수년간 행정구역 개편 주장이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으나 실제 거주민들의 요구는 늘 정치적인 이해관계와 실거주지가 아닌 다른 지역에 살면서 화성 분리는 안 된다고 하는 우격다짐의 진흙탕 싸움은 관전하기 불편한 다툼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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