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문학공원은 2016년 계간 ‘스토리문학’ 여름호로 등단한 이형근 시인이 담도암 말기의 투병 생활 중에 찬란한 투혼의 불꽃을 피우며 첫시집 ‘연어, 꿈을 연주하다’를 펴냈다고 밝혔다.
▲ 이형근 시집, ‘연어, 꿈을 연주하다’ 표지, 196페이지, 정가 1만2000원
이형근 시인은 자서에서 “‘이게 시일까? 정말 시를 쓸 수 있을까? 시가 나에게 무엇일까?’란 의구심이 들면서 겉돌기만 하고 있습니다. 들여다보면 아프기만 합니다. 아프면 이겨내야 하는데 용기가 없습니다. 뒤돌아 챙겨야 할 게 많아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다 그냥 쉬면서 한참을 놓아 버렸습니다. 지금 절실한 시점에 와서 보니 그때 써 놓았던, 마음에 와닿지 않은 ‘시답지 않은 시조차 왜 이리 소중할까?’ 싶어 하나씩 찾아내 정리해 봅니다”라고 첫 시집을 펴내는 마음을 피력했다.
한편 김분홍 시인은 시집 뒤 페이지의 표4 추천사에서 “이형근 시인의 첫 시집을 읽는다. 노숙, 남구로역 인력시장, 홈리스의 홈, 어느 자영업자, 이 시대의 아버지, 황태記 등의 시에서 그동안 시인이 살아 온 쉽지 않았던 시간의 함의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어휘들을 통해 그 당시 언중들이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았는지 짐작하게 된다. (중략) 잡다한 걱정은 하지 말고 바깥 풍경을 보며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보자. 하차할 때가 되면 승무원이 안내 방송을 할 것이고 이 여행이 언제 끝날지는 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아무도 모른다. 힘든 여행이 되겠지만 나는 이형근 시인이 이 시집에서처럼 낭만 열차에서 내리지 말고 여행을 계속할 수 있길 기도드린다”고 평했다.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이 시집의 작품해설에서 “나는 이형근 시인의 시를 대략 세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았는데, ‘1. 치열한 삶의 관찰, 2. 노래를 통한 삶의 관조, 3. 절망과 희망 사이’가 그것이다. 이형근 시인은 사물(시제)을 바라볼 때 사물 자체뿐만 아니라 사물의 이면과 사물의 외적 요소까지도 관조하고 있었다. 그는 성실과 봉사로 이루어진 평판을 바탕으로 시를 쓰고 있었다. 이 시집은 모든 개체에는 특수성이 있고 아우라가 있음을 인정하고 그 차별성을 잡아 쓰는 시적 혜안을 갖춘 시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완성도가 출중하다는 평가를 드린다”고 평가했다.
이형근 시인은 증권사에 근무하다 IMF 때 실직했으며, 이후 창업투자회사 와이즈기술금융에서 경영총괄을 맡아 근무했고, 문화·레저 기업인 판다지움에서 CEO를 역임했다. 현재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으로 할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