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봄날

  • 등록 2025.02.01 13: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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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은 봄날

 

                   윤수천 시인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1976).

시집 <늙은 봄날>, <쓸쓸할수록 화려하게>,

동화집 <꺼벙이 억수> 시리즈, <고래를 그리는 아이>,

<나쁜 아이> 외.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

현재 초등 4-1 국어활동교과서에 동화 <할아버지와 보청기> 수록

 

 

 

 

                   늙은 봄날

 

                       윤수천

 

화단 옆 빈 의자에 앉는다

볕 좋은 오후다

 

어디선가 바람 한 줄기 건너와 졸음을 쫓는다

 

외롭냐고?

천만에!

이보다 더 달콤할 수 없다

 

주방에서는 늙은 아내가 저녁 준비에 한창이다

달그락 달그락

사기그릇 부딪는 소리

아내의 콧노래 소리도 들린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아내는 언제고 봄날이다

 

봄을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다

 

나는  이런 늙은 봄날과 사는 게 참 행복하다.

 

박종순 기자 escape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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