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와 MG손해보험 M&A 무산 대규모 구조조정은 막아달라

  • 등록 2025.06.11 10: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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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부위원장 목숨 건 단식

메리츠화재와 MG손해보험 간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가운데, 하루아침에 임직원 500여 명이 고용 불안에 떠는 MG 손해보험과 관련, 13일째 단식 중인 김동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부위원장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막아달라”라는 절박한 한 마디가 이재명의 새 정부에 어떻게 전달될지 주목받고 있다.

 

▲ 13일재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김동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부위원장

 

김 부위원장은 모 언론사의 인터뷰에서 “MG손해보험은 인수 단계에서부터 정치권 입김이 작용했다.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새 정부에서 상황을 바로잡아 달라.”라고 말했지만,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부실기업에 정부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문제는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 민병덕 국회의원은 지난 10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앞 MG손해보험 단식 농성장을 찾아 13일째 단식 중인 김동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부위원장을 만나 일단 죽음을 담보로 한 단식 중단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MG손해보험의 정리 방침 철회와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지난 5월 29일부터 단식에 돌입한 상태다. MG손해보험은 2012년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지속된 매각 무산과 부실 누적으로,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신규 보험계약 금지 및 가교보험사 전환을 통보받았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당국과 협상해 고통 분담을 하고 사태를 잘 수습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교섭 자체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연락이 잘 되지 않고 찾아가도 만나주지 않는다. 우리가 금융위(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담당자들이 찾아오는 것도 아니어서 협상 기회를 만들기 쉽지 않다”라며 협상의 기회라도 달라고 요구했다.

 

김 부위원장이 단식을 앞세워 끈질기게 협상을 요구하는 이유는 지난 MG 손해보험의 부실 이유에 정부의 잘못도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잇다. 김 위원장은 “MG손보는 인수 과정에서 금융위원회는 2012년 추경호 부위원장(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사모펀드가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것을 허용했다. 그러나 정작 영업을 시작하니까 보험업법상 새마을금고 창구에서 MG손해보험 상품을 판매를 금지했다.”라며 MG 손보 부실의 원인이 정부의 정책에도 있음을 밝혔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정부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 정부가 잘못해서 부실화됐으니 공적 자금을 투입해서라도 직원들의 생계를 보장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국책은행이나 금융지주 등에서 MG손보를 인수하는 방안을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부위원장은 “손해보험을 하고자 하는 기업은 있다. 때문에 제3자 매각도 가능하다. 손해보험을 시작하는 기업이 MG 손해보험을 인수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직원 고용 승계도 상대적으로 원활하다. MG손해보험이 부실기업이지만 손해보험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기관의 초기 비용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인수 조건이 될 수 있다. 고객정보와 영업 인력, 영업 노하우 등이 그대로 전수될 수 있다”라며 거듭 제3자 매각을 강조했다.

 

한편, 김 부위원장의 정부서울청사 앞에서의 목숨을 건 단식농성은 새 정부의 출발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MG손해보험과 임직원들의 사활이 주목받고 있다.

 

 

 

김나린 기자 kimhj5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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