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향 정다운
*시인.수필가.시조시인.시낭송가
*2006년 국보문학 수필 신인문학상 수상
*개인시집 제1집 「다시피는 꽃」 제2집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때」
모든 순간이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시간
고단함이 밀려들고
삶에 무게에 고개 숙인 몸
시간에 마디에 새겨진 주름
젖은 낙엽처럼 바닥에 딱 붙어
빗자루로 쓸어도 쓸리지 않는
생의 짓눌린 밑바닥
한결 같은 공간 안에서
매일 매일 모든 순간이
내가 되고 나를 만들어
켜켜히 쌓여 가는데
사람은 나이 먹을수록
왜 약해지는가
모든 순간이 좋을 수만도 없고
거품처럼 사라진 시간도 있고
누군가와 함께 나누던
순간조차도 너무 소중해
빛나던 시절도 있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