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례 (1963- )
-경남 진주 출생
-문예춘추 신인상
-양평 문인협회 부회장
-양평 예총 이사
-시가람문학회 회장
수십 년 햇살 녹인 노인의 손
아이가 좋아하는
장독에 빨간 꽃살을 담고
나비 소금 이불을 덮는다
새살아, 돋아라. 돋아나라
주문을 왼다.
계절을 차갑게 혹은 뜨겁게 피고 지고
노인의 숨결로 빚은 꽃살 위엔
안개꽃이 피었다.
아이는
굽어진 노인의 등을 생각하며
아침마다 햇살 받은 나비 이불을 걷는다
-시작 노트-
서로가 안에 들어가야 하나가 된 자체조차 잊어버리는 망각의 상태, 그것을 우리는 최상의 사랑, 가장 이상적이고 완전한 사랑이라 말들 합니다.
시인은 고추장과 된장을 통해 어머니의 사랑과 자신의 그리움에 비유의 옷을 입히고, 짧게 또는 길게 어머니와 호흡하며 숙성해 온 항아리에 가득 배인 사랑과 배려를 빨간 꽃살과 나비 소금으로 승화시켜 어머니를 향한 깊고 깊은 그리움을 이 시를 통해 토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