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로 500여 채의 주택이 불타고 9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정부가 총력 지원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의 발언이 이재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어 정치인들의 자성이 요구되고 있다.

▲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특히 막말 정치인으로 유명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촛불정부'인 줄 알았더니, '산불정부'네요. 강원도만 아니라, 제 고향 경북 영천에도 제 평생 처음으로 산불 보도가 되네요. 촛불 좋아하더니 온 나라에 산불, 온 국민은 화병··"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김 전 지사를 성토하는 댓글들이 폭주하고 있다. 네티즌 들은 김 전지사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당시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나 김문순데, 관등성명을 대라”고 해서 온 국민들의 비웃음을 샀던 일까지 다시 끄집어내며 김 전 지사를 비난했다.
또한 앞서 산불이 발생했던 4일 청와대의 국회업무보고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을 국회 묶어 두었다. 당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산불)대응을 해야 할 책임자를 우리가 이석시킬 수 없다 이래서 국회에 잡아놓는 것이 옳은지 모르겠다”며 야당의 양해를 구했으나 자유한국당은 끝까지 안보실장에게 질문공세를 하며 시간을 끌었다. 이에 대한 비난이 크게 일자 나 원내대표는 “산불이 심각한지 몰랐다”는 어설픈 변명을 했다.
뿐만 아니라 나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강원도 산불 피해복구 지원 및 사고원인규명 연석회의’에 참석해 “개폐기가 잘못됐다든지 실외기 연결선이 단선됐다든지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한국전력공사(한전)의 관리 소홀 문제가 당연히 제기될 수 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한전의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 된다”며 마치 산불발생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는 듯한 발언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한편, 산불이 진화되고 수습국면에 들어서자마자 작심한 듯 터져 나오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언행을 신중히 해달라”고 주문까지 했으나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일부 정치인들의 막말은 이재민은 물론 국민들의 마음까지도 후벼 파서 정쟁에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경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