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동탄 일원, 장지동 1131번지 일원에 추진 중인 물류창고 건립과 관련, 화성 동탄 주민들은 물론 오산시까지 적극적인 반대에 나서며 동탄에 이어 오산시민들 중심으로 비상대책위까지 꾸려지는 등 시민 소요가 확대되고 있다.
▲ 장지동 82번 국도상에 있는 현수막 중 하나
오산시는 21일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물류센터는 지하 7층, 지상 20층, 축구장 73개 규모로, 화물·승용차량 등 2천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연 면적 51만 7969㎡ 초대형 규모의 창고이다. 특히 해당 물류센터 예정지는 우리 오산을 거쳐 용인·안성·평택 등지로 이동하는 차량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오는 2030년 기준 1만 7천여 대가 통행할 것으로 예측돼, 향후 우리 시가 교통지옥으로 전락할 것이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오산시가 물류센터에 대해 교통 대란을 예측하는 이유는 물류센터가 세워질 화성시 장지동 일대에서 가장 쉽게 경부고속도로를 타는 방법은 오산시청 인근 동부대로를 이용하는 방법 이외에는 다른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 화성 장지동과 오산시청 그리고 경부선 오산톨게이트의 도로망 지도
또한, 동부대로를 사이에 두고 오산시청과 나란히 하는 오산 운암뜰은 근 20년 만에 지능형도시 개발이라는 길목에 서서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화성시 장지동 인근에 있는 오산 부산동 일대는 이미 여러 아파트 단지와 학교가 있어 물류센터와의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하다시피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오산시청은 “시 담당 부서에서 시행사 측에 공식 재검토를 요청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16일 경기도 광역교통정책과 면담을 추진했으며, 5월 22일 경기도 교통영향평가 심의 위원회에서 초대형 물류센터 건립 반대의 뜻을 강하게 피력할 예정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권재 오산시장은 “이미 오산 고속도로 톨게이트 주변의 도로는 차량이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는데 그 도로를 이용하는 대형물류센터 건설은 오산시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사업자와 화성시 그리고 오산시는 좀 더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현 오산시에 있는 롯데 물류센터와의 동선을 고려해 물류회사들이 경부고속도로와 직접 연결하는 별도의 출입도로를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리시는 오래전부터 경부고속도로 오산 구간에 하나 이상의 진출입로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었다. 이에 대한 ‘교통환경 영향평가’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권재 오산시장은 “도시가 발전함에 따라 여러 시설이 배치되는 것을 막을 수가 없겠지만 적어도 사업을 시행하기 전에 시민들과의 교감이나 피해 등은 충분히 검토되었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 민주주의다. 자본의 편의만을 고집하는 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방법이 아니다.”라며 사업 시행자의 대책마련과 양보를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