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시정조정위원회가 지난 1월 e-sports 전용구장 심의를 통해 e-sports 구장의 건설사업 중단·폐지가 결정됨에 따라 경기남부의 경제도시 오산시가 새로운 e-sports의 성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e-스포츠 산업 규모는 지난 2019년 9억 5,750만 달러에서 연평균 11.1%씩 성장해, 2024년 16억 1,77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e-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는 인원이 5억 7,720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산업이다.
▲ e-sports 전용 경기장 건설을 공약한 이권재 오산시장
오늘날 e-스포츠는 과거와 달리 청소년들만 즐기는 게임에서 세계적으로 스포츠라는 인식으로 바뀌며 대한체육회는 e-스포츠협회를 준회원으로 가입 승인했고, 2023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배틀그라운드 등 8개 종목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e-스포츠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또한 e-sports를 통해 세계적 스타들도 한국에서 나오고 있다. 1세대 세계적인 스타인 임요환과 이윤렬 등 스타크래프트 분야에서 전 세계인들이 동경하는 스타가 된지 20년이 지난 지금 현재는 한국인 ‘페이크(게임 아이디명)’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알리고 있다.
특히 4차 산업과 인공지능(이하 AI) 이 향후 대한민국을 선도할 것이라는 국가적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어 e-spotrs는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e-sports의 성장과 시장성을 예측했었던 이권재 오산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e-sports 전용구장 건설을 약속했었다. 이 시장이 e-sports 전용구장 건설을 공약으로 했던 것은 e-sports가 작은 면적에서 최대한의 경제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공약과 궤를 같이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후보 시절 게임산업 발전 공약으로 “e-스포츠도 프로야구처럼 지역연고제를 도입하겠다”라고 발표하고 e-스포츠 경기장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인수위원회에서도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하는 등 e-스포츠를 국제스포츠 종목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오산의 일 년 예산은 7,000억원 정도로 인근 수원이나 화성, 평택시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e-sports 전용 경기장 정도는 충분히 운영할 수 있는 규모다. e-sports 전용 경기장은 축구장이나 야구장 같은 거대한 면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반면 e-sports 게임이 열릴 때마다 축구나 야구와 같은 숫자의 팬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e-sports 전용구장 주변으로 젊은이들 대거 모여들게 되면 전용구장 주변이 특화 거리가 조성될 여지가 크고, 관광자원이 드문 오산으로서는 또 하나의 관광자원을 소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이 시장이 e-sports를 오산시의 성장전략으로 삼았을 것이라는 후문도 있다.
e-sports 전용 경기장 공약을 약속한 이 시장은 “e-스포츠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오산시가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선도적으로 완성하면 명실상부, 오산이 경기도 4차 산업을 이끌어 가는 진정한 미래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오산이 경제도시로 부상하기 위해선은 작지만 효율성이 좋은 종목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