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칠주, 정치학박사, KMA역사포럼회장
1) 나라가 사라질 뻔한 그날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은 기습 남침으로 한반도를 전쟁의 불구덩이로 몰아넣었다.
개전 삼일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되고, 대한민국은 지도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 했다.
군도, 정부도, 국민도 혼란 속에 밀려났던 그때, 오직 나라를 지키겠다는 신념만이 대한민국을 떠받쳤다.
그 순간 싸웠던 이름 없는 장병들, 그리고 지휘관들이 있었다.
그중 백선엽 장군은 가장 전면에서 싸운 인물이었다.
2) 백선엽 장군, 상무정신의 실천자
다부동 전투에서 백선엽 장군은 “내가 물러서면 나를 먼저 쏴라”고 외쳤다.
그는 제1사단장으로서 전선에서 병사들과 함께 흙탕물 속에 누워 싸우며 대한민국의 생존선을 사수했다.
그의 전쟁은 단지 전략과 전술이 아니었다.
지켜야 할 나라, 목숨 바쳐도 아깝지 않은 자유, 그것을 위한 싸움이었다.
6.25 전쟁은 네 단계로 전개됐다.
① 북한의 남침과 후퇴,
② 낙동강 방어선 결사 항전,
③ 인천상륙작전과 평양 진입,
④ 중공군 개입과 고지전의 교착.
이 모든 과정에서 백선엽 장군은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대한민국의 명운을 지켰다.
3)지금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는가
오늘날 우리는 잘 사는 게 당연한 줄 알고 산다.
전세계를 뒤흔드는 전쟁과 테러, 인권 탄압과 핵 위협 속에서도 평화와 풍요가 마치 자동으로 유지되는 줄 착각하고 있다.
결혼을 기피하고, 아이를 낳지 않으며, 공동체보다 개인의 삶을 우선시하는 풍조는 점점 확산되고 있다.
반려견과 반려묘를 가족처럼 여기며 생명을 돌보는 마음은 귀하지만,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를 포기하는 현실은 심각한 위기를 예고한다.
이런 시점에 문민 출신의 국방장관이 임명되었다. 안보와 군사 전문성이 절실한 시기에 다소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국가 안보의 무게와 책임을 다해 반드시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크다.
군과 국민, 정부가 함께 위기의 시대를 이겨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핵무장을 완성했고, 러시아는 전쟁을 국제 정치의 일상으로 만들고 있으며, 중국은 대만 무력 통일을 공언하고 있다. 중동은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전면전을 향해 치닫고 있다.
세계는 지금 전방위 안보 위기 속에 있고, 한반도도 그 한복판에 있다.
바로 지금이 상무 정신이 가장 절실한 시대다.
무기를 들고 싸우자는 뜻이 아니라, 자유를 지킬 의지와 국민적 각오, 그리고 국가를 위해 헌신 할 수 있는 용기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그 정신이 무너질 때, 나라는 안에서 부터 무너지기 시작한다.
4) 상무 정신의 계승, 통일로 보답하자
6.25는 과거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한 번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선 역사이며, 자유의 가치를 피로 증명한 전환점이다.
백선엽 장군을 비롯한 호국 영령들은 자신보다 조국을 먼저 생각 한 세대 였다.
그 정신은 오늘, 우리가 다시 꺼내야 할 국가의 혼이자 생존의 이정표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분명하다.
상무정신을 되살리고,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을 완성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75년 전 조국을 위해 피를 흘린 선열 들께 우리가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보답이다.
지금 상영 중인 영화 〈승리의 시작〉은 단지 한 장군의 일대기가 아니다.
이 나라가 무엇을 위해 싸웠고, 무엇을 지켜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시대의 교과서다.
5) 젊은 세대가 이 영화를 통해 다시금 묻기를 바란다.
“나는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상무정신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민주강대국을 지속시킬수 있고, 통일 강대국으로 가는 미래를 여는 열쇠다.
그 정신으로 무장한 국민만이 이 위기의 시대를 이겨내고, 자유 통일 대한민국의 문을 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