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름 ------------------------------------------- 여름을 여행 중입니다. 한걸음에 땀방울이 샘 솟듯 일어나고 지친 눈꺼풀에 졸음이 쏟아집니다. 물러진 마음을 추스르고 일해야지 하면서도 일어서지 못하고 그대로 하늘의 별을 세고 있습니다. 더위 먹은 종다리 같이 누워서 매미 소리 시끄럽다 타박합니다. 더워야 여름이지 하면서도 여치 울음이 그리워집니다.
시인 김남조 1950년 연합신문 시 '성숙', '잔상' 등단 2020년 제12회 구상문학상 2017년 제29회 정지용문학상 2011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 명예교수 6월의 시 김 남조 어쩌면 미소 짓는 물여울 처럼 부는 바람 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정한 하늘이 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 쳐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도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 물결 큰 물결의 출렁이는 비단 인가도 싶고 은물결 금물결의 강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 가는 푸른 밭머리에서 유월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마음의 비상구 시인 : 은향 정다운 ●시인.수필가.시낭송가 ●2006년 국보문학 수필 신인상 수상/ 2009년 국보문학 시 신인상 수상 ●2017년 대한민국문화 예술명인대전 수필부문 명인상/한국문인협회 이사장상 ●2024년 제26회 전국 나의 주장 문화대전 시창착 부문/ 대상/VKN국회방송사장상 ●개인저서 1집 "다시피는 꽃" 2집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 ●문학상 대상/제2집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 ●수원갈비스토리대표 마음의 비상구 한결 같은 공간 안에서 매일 매일 모든 순간이 나를 만드는데 일상이 메마르고 무디어질 때 내 안에 내가 없어서 내 몸에 자유를 주고 싶다 오늘 하루가 전부인것처럼 가고 싶은대로 원하는 대로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어디론가 떠나서 걱정도 근심도 씻어내고 슬픔과 화해 하고 홀로 견디는 시간을 이겨 비밀의 문을 열어 탈출하고 싶다
시인 문정희 1947. 5. 25. 전라남도 보성출생 소속 동국대학교(석좌교수), 국립한국문학관(관장)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 현대문학 박사 1969년 월간문학 시 '불면', '하늘' 당선 수상 2023년 김동명문학상 2015년 목월문학상 파꽃길 문정희 흰 파꽃이 피는 여름이 되면 바닷가 명교리(明敎里)에 가 보리라 조금만 스치어도 슬픔처럼 코끝을 건드리는 파꽃 냄새를 따라가면 이 세상 끝에 닿는다는 명교리에 가서 내 이름 부르는 바다를 만나리라 어린 시절 오줌을 싸서 소금을 받으러 가다 넘어진 바위 내 수치와 슬픔 위에 은빛 소금을 뿌리던 외가 식구들 이제는 모두 돌아가고 없지만 서걱이는 모래톱 속에 손을 넣으면 차가운 눈물샘은 여전히 솟으리니 조금만 스치어도 슬픔처럼 코끝을 건드리는 파꽃 냄새를 따라가서 그리운 키를 쓰고 소금을 받으리라 넘실대는 여름바다에 푸른 추억의 날개를 달아 주리라.
시인 오세영 언제인가 한번은 우지마라 냇물이여, 언제 인가 한 번은 떠나는 것이란다. 우지마라 바람이여, 언제 인가 한 번은 버리는 것이란다. 계곡에 구르는 돌처럼, 마른 가지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삶이란 이렇듯 꿈 꾸는 것, 어차피 한 번은 헤어지는 길인데 슬픔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청솔 푸른 그늘 아래 누워서 소리없이 흐르는 흰 구름을 보아라, 격정에 지쳐 우는 냇물도 어차피 한 번은 떠나는 것이다.
충북 청주출생 시인, 정치인 축 복 도 종환 이른 봄에 내 곁에 와 피는 봄꽃만 축복이 아니다 내게 오는건 다 축복이었다 고통도 아픔도 축복이었다 뼈져리게 외롭고 가난하던 어린 날도 내 발을 붙들고 떨어지지 않던 스므 살 무렵의 진흙덩이 같던 절망도 생각해보니 축복이었다 그 절망 아니었으면 내 뼈가 튼튼하지 않았으리라 세상이 내 멱살을 잡고 다리를 걸어 길바닥에 내 팽개치고 굴 속에 가둔것도 생각해보니 영혼의 담금질이었다 한시대가 다 참혹 하였건늘 거인같은. 바위같은 편견과 어리석음과 탐욕이 방파제에 맞서다 목숨을 잃은 이가 헤아릴 수 없거늘 이렇게 작게라도 물결치며 살아 있는 게 복 아니고 무엇이랴 육신에 병이 조금 들었다고 어이 불행이라 말하랴 내게 오는건 통증조차도 축복이다 죽음도 통곡도 축복으로 바꾸며 오지 않았는가 이 봄 어이 매화꽃만 축복이랴 내게 오는건 시련도 비명도 다 축복이다
시인 안도현 교수, 시인 <너에게 묻는다><연어>[4]<연어 이야기>[5]<연탄 한 장><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외로울 때는 외로워하자><스며드는 것> 등단 1981년 매일신문 <낙동강> 수상 1996년 시와시학상 젊은 시인상1998년 소월시문학상 대상2002년 노작문학상2005년 이수문학상2007년 윤동주문학상 문학부문 우 수 안도현 그리운게 없어서 노루귀 꽃은 앞니가 시려 바라는게 없어서 나는 귓볼이 빨갛게 달아 올라 내소사 뒷산에 핑계도 없이 와서 이마에 손을 얹는 먼 물소리
우영식 한국미래예술 총 연합회 낭송회장 전국시낭송 대회 대상 시낭송대회 대회 대상 뮤지컬 배우 아마도 우영식 늦가을! 낙엽 떨어지는 정원에 샛노란 국화! 시절을 내려놓고 시들었다 평생 머물 것처럼 잘도 서 있더니, 밤새 내린 서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아픔에 굴하지 않는 나보다 국화 자신을 먼저 알았다면 당당하게 웃고 있는 나를 부러워했을지 몰라.
시인 윤형돈 경기도 여주 건국대 영문과, 고려대 영어교육, 성결대 상담심리 졸업 수원여고, 산본고 외 영어교사로 36년 재직 후 정년퇴임 1999년 교단문학에서 시 ‘여인의 초상’, 수필 ‘편지‘로 등단 2002년 전국교원문학현상공모 ‘꽃사과 나무 아래서‘ 시 당선 시집 <땅끝 편지> 외 3권, 영역시집 <응시> 외 3권 폭 설 운명의 시련 때문인 지 계절 인연 때문인 지 '서울의 봄' 화면에도 영화처럼 눈이 온다. 다투어 몰려오는 저 세찬 눈보라 군단에 맞서는 백색의 계엄령 산골짜기엔 필시 길 잃고 헤매는 날짐승들 있을 듯 내 가난한 영혼의 굴뚝새 한 마리가 어디론가 휑하니 날아간다.
나무가 되었다 임 상규 나무가 되었다 그대를 기다리는 나무가 되었다 그대 지나는 길, 쉬었다 가라며 기쁜 마음으로 잎을 열어 나무가 되었다 나무가 되었다 그대를 기다리는 나무가 되었다 그대 그냥 지나칠까 꽃을 피워 향기를 품었다 나무가 되었다 나무가 되었다 그대를 기다리는 나무가 되었다 그대 지나는 길 지쳐 쓰러질까 두려워 튼튼한 뿌리와 단단한 가지 만들어 커다란 나무가 되었다 그냥 지나칠까 그냥 지나칠까 잎사귀 가득, 꽃 향기 가득 품고 그대를 기다리는 나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