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인생
서 경순
전남 장성 출생
내일 큰 아들과 함께
치매 진단 받으러 간다
고창에 살고 있는 막내 아들 부부와 함께
맛있는 점심도 해야 겠다
결과가 어찌 나올런지 불안하다
치매 진단이 나오면
노치원에 다니란다
새로운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평생을 살아 오면서
훌륭한 부모는 아니었을지라도
자식들 고생시키고 싶진 않았는데
내 마음 같지 않은 세상살이
자식들 고생 할 것 생각하니
눈물이 시리다
마음데로 되는것 하나 없는
세월속에 새겨진 깊은 주름
마음은 아직도
고무줄 놀이하며 뛰어 다닐수도 있을것 같은데
허무함으로 채워진 아련한 추억들
굽어진 등허리에 눈물이 가득하다
덧없고 허무한 세상살이
이토록 애달픈 인생의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