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 서울 디지털대 상담심리학과 2015년 청일문학 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 시작 청일문학 및 수원문학 편집주간 역임 수원문인협회 시분과 차장 자랑스러운 수원문학인상 수상 엄마 얼굴에 핀 검은 꽃 가뭄에 잉어 비늘 같은 주름진 굳은 가지 끝 뱀 허물 같은 꽃잎들 햇빛과 각 세우지 않고 동행한 발자국 여든 넘어 핀 깊고 선명한 훈장 눈 코 귀. 성한 데가 하나 없다며 혼잣말 같지 않은 혼자 하는 말 영희야, 검버섯 지운 거 어디 없다냐? 저승꽃 지우는 거 좀 찾아봐라잉 시 읽기/ 윤 형 돈 나태주의 ‘풀꽃’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지만, 시인의 ‘엄마 얼굴에 핀 검은 꽃’은 자세히 보면 볼수록 밉기만 하다. ‘검은 꽃’의 실체는 노화의 증거로 핀 검버섯으로 ‘잉어비늘, 뱀허물, 발자국, 훈장, 저승꽃’ 등의 은어로 대치되고 있다. 왜 하필 ‘가뭄에 잉어비늘’이라고 했을까? 잉어는 회복기의 환자에게 꼭 필요한 요소지만 이제는 산고의 자식들에게 다 소진하고 형해의 비늘만 남았다. ‘주름진 굳은’ 거무스름한 얼룩은 햇빛에 오랫동안 노출된 노동의 흔적이요, 참고 또 참으신 모정의 세월에서 생겨난 인고의 반점이리라! 평생을 자식 위해 헌신하셨으니 공로가 뚜렷한 녹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