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공백을 깨고 등장한 보수진영의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교육과 관련, 경기도에서는 2023년도에 총 25개 학교가 IB 관심학교로 선정되면서 IB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자신이 교육감이 되기 전부터 경기도 학생들의 학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IB교육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해왔었다. 그리고 지난 2022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경기교육감에 당선된 임태희 교육감은 취임 후 두 달 만인 지난 2022년 9월 경기도에서 IB 교육을 하겠다며 IB 회장과 정식으로 의향서 체결을 했다.
지난 20년간 진보교육이 경기도의 축을 이루는 동안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IB교육은 소외되어 있었다. 때문에 경기도에서는 생소할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IB 교육은 또 다른 보편적 교육의 하나이다. 원래 IB 교육은 국제학교에서 주로 사용되는 교육과정이다.
IB 교육은 약 세계 153개국 5,238개교에서 운영 중에 있다. 미국의 예일대학교, 프린스턴 대학교, 뉴욕대학교, 캐나다의 토론토 대학교,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교 등에서 IB 교육과정을 통해 졸업장을 받은 학생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마디로 IB 교육 과정은 한국에서 공부했어도 해외 대학교에 입학을 가능하게 해주는 교육과정이기 때문에 대학교의 문이 확 넓어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런 이점이 있어 경기도뿐만 아니라 대전과 대구, 제주도 등에서도 IB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IB 교육과정을 이수해 졸업증과 학점을 받으면 전세계 1,100여개 대학교에 입학이 가능하다. 자녀를 해외로 보내고 싶은 부모는 당연하게도 IB교육에 대해 찬성을 하는 편이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아직 보편타당하게 IB교육을 전면적으로 도입하기에는 무리수가 있다.
이와 관련,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우리나라의 입시제도 중에서 고등학교 과정이 3년제 이기 때문에 2년제인 IB과정과 혼선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고등학교는 23학년도 IB 관심학교 선정에서 제외를 했으나 논의의 여지는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IB 관심학교로 선정된 학교는 3월부터 IB 과정을 도입한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도 문제는 발생하고 있다. IB 과정을 도입한 초등학교에 다니던 학생이 중학교로 진학하는 문제가 있다.
IB 학교에 다니던 초등학생이 일반 중학교로 진학하게 되면 그동안의 교육과정과 일반 학교의 교육과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학군을 벗어나 진학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의 소지가 있어서 경기도교육청은 일단 관심이 있는 학교부터 교장의 재량하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해 본다는 방침이다.
일명 국제 바칼로레아(IB)로 불리는 IB교육의 교육목표는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지식이 풍부하고 탐구심과 배려심이 많은 청소년을 육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IB 기관은 학교, 정부 및 국제기구와 협력해 국제적 수준의 교육과 엄격한 평가 시스템을 갖춘 도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IB 프로그램은 전 세계 학생들이 적극적이고 공감할 줄 알며,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평생 학습자가 될 것을 장려하고 있다. 세심하게 살펴보면 IB 교육과정이 제시하고 있는 인재 개념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모든 IB 프로그램의 목표는 인류의 공통 과제에 관심을 두고, 세계를 함께 지켜나갈 책임을 다하는 청소년들이 국제적 소양을 갖춘 인재로 성장해, 더 평화롭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IB육은 10가지의 인재 특성화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학생들이 적어도 2~3가지 특성화 단계를 마스터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특성화 종류를 보면, 탐구하는 사람, 지식이 풍부한 사람, 사고하는 사람, 소통하는 사람, 원칙을 지키는 사람, 열린 마음을 지닌 사람, 배려하는 사람, 도전하는 사람, 균형 잡힌 사람, 성찰하는 사람이다.
문제는 이것들을 학생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안착시키느냐의 문제다. IB교육은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강조한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 스스로 알아가고, 선생은 이를 지켜보며 학생의 수준을 진단하고,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것이 IB 교육의 실체다.
IB 교육 자체는 한국이 원하는 인재상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교육과정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한국적 문제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임태희 경기교육감의 IB 교육 도입은 아직 지켜볼 여지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