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총선 ‘낙하산 리그’ 조롱

2024.03.06 09:49:09

오산시민과 관계없는 그들만의 리그
공수 훈련은 제대로 받고 오산에 떨어졌나?

일반적인 생각으로 국회의원은 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은 시민을 대신해서 시민들의 생각을 중앙에 전달하는 대표자를 뽑는 선거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오산은 단 한 사람의 총선 출마자도 오산시민을 대표할 만한 사람은 없다는 평가다.

 

이번 총선에서 오산은 민주당에서부터 국민의힘 그리고 개혁신당에 이르기까지 각 당의 후보자 모두 오산과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총선 후보자로 나섰다.

 

▲ 사진 좌측으로부터 국민의힘 김효은 후보, 더불어민주당 차지호 교수, 개혁신당의 허은아 국회의원

 

먼저 민주당 후보자인 차지호 교수는 부산출신으로, 동아대학교를 졸업한 의사로서 옥스퍼드 대학에서 ‘난민학’을 공부했다. 이후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국제보건학 박사가 되었으며, 국경없는의사회, 세계보건기구 등에서 국제적 위기 상황과 재난재해에 의한 난민구호와 공공의료 분야에서 일해 왔다.

 

최근에는 AI 기반의 글로벌 공공의료 서비스구축을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적으로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위한 공식 찬조 연설에 나서기도 했고, 지난 2023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이번 22대 총선에 오산 민주당 후보로 낙점됐다. 한 마디로 오산과 전혀 무관한 사람이며, 오산의 현안에 대해 배울 기회조차 없었던 사람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생각해보면 더불어민주당이 오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공천이다”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오산의 인구 23만 명의 생각과 의지 뜻은 어디에도 반영되지 않은 공천에 대해 오산 민주당은 입을 다물고 있으며 오히려 민주당 소속 곽상욱 전 시장은 지난 3월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선당후사’라며 “차지호 교수를 환영한다”라고 까지 했다.

 

차 교수가 오산천의 다리가 몇 개인지, 차량의 통행은 어디에서부터 막히고, 출퇴근 시간대의 흐름은 어떻게 되는지 알지는 못하겠지만 이번 공천이 오산시민을 위한 공천인지 아니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위한 공천인지는 쉽게 판단할 수 있게 됐다.

 

이어 국민의힘 후보자로 알려진 김효은 후보는 1983년생이며 나이는 40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학 / 학사)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영어교육학 / 석사과정 수료)에 이어 컬럼비아 대학교 대학원 (TESOL / 석사과정 수료)을 다녔다. 이후 EBS 영어 강사로 활동하다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오산 후보자로 낙점됐다.

 

김 후보자가 “오산의 현안은 둘째치고 오산의 지난 과거와 성장동력에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오산 국민의힘 당원들을 이끌어 가며, 다음 지방선거까지 당협위원장의 역할을 제대로 할지 의문이 든다”라는 혹평이 나오고 있다.

 

오산시민들은 “국민의힘도 오산 공천과 관련 오산시민 생각이나 뜻은 안중에도 없었다. 오히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이번 오산 공천과 관련 사과를 받고 싶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개혁신당의 허은아 국회의원이 오산에 출마를 할 수 있다는 소식도 오산시민들에게는 또 하나의 분통 대상이다. 허은아 국회의원과 오산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허 국회의원에게 오산은 그저 하나의 국회의원 자리를 위한 먹잇감에 불과하며 시민의 의견은 무시해도 된다는 뜻으로 보여지고 있다.

 

한편, 이번 총선과 관련 오산시민의 민의가 반영되지 못한 공천에 대해 시민들은 ‘낙하산 리그’라는 말로 조롱을 보태며 “오산의 현안을 잘 알고, 시민을 위한 정치를 대신해줄 사람은 없다”라며 자조 섞인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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