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를 우리말처럼 기억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다룬 책이 출간됐다.
▲ ‘우리말 어원으로 배우는 수능 일본어 단어’, 한창화 지음, 226쪽, 1만7000원
북랩은 무조건적인 암기법에서 벗어나 어원을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일본어 단어 학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우리말 어원으로 배우는 수능 일본어 단어’를 펴냈다.
이 책은 일본어 단어 속에 녹아든 우리말을 소개하며 일본어 단어를 쉽게 암기할 수 있게 도와준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지리적,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어를 가만히 들여다봤을 때 생각하지 못했던 우리말의 흔적을 군데군데 찾아볼 수 있다. 기원전부터 역사시대에 이르기까지 천 년의 기간에 걸쳐 일본으로 건너간 도래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역사적으로도 무수히 교류했기 때문에 언어에도 그 흔적이 짙게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말 고어와 사투리는 물론 일본어 고어까지 동원해 풍부하고도 다양한 문화 저변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우리말이 일본어로 바뀔 때 일어나는 음운현상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발음수가 적은 일본어(112개)가 발음수가 많은 우리말(1096개)을 충분히 표기하지 못해 발생하는 음운 변화를 몇가지 유형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단어는 단순 암기보다 어원을 밝혀서 이해하면 오래 기억할 수 있는데, 일본어가 우리말과 동떨어진 별개의 언어가 아니라 그 속에 우리말이 녹아 들어가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따라서 일본어 학습은 단순히 외국어를 공부하는 차원을 넘어서 그 안에 스며 있는 또 하나의 우리말을 만나볼 수 있다. 단어에 귀여운 일러스트를 곁들여 학습하는 데 소소한 즐거움을 더했다.
저자 한창화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교를 졸업하고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 입청해 정년퇴직까지 근무했다. 저서로는 ‘우리말 어원의 일본어 단어’(2023), 역서로는 ‘日本の官僚人事システム’(1996)을 ‘일본 공무원의 인사 및 급여 시스템’(1997)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한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