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어렵다고 조국을 버리는 국민이 전체 국민의 얼마나 될까? 조선에서 박해와 차별을 받았다고 청나라에 붙어서 조선을 침략한 일부 조선인들, 임진왜란 당시에 살기에 팍팍하다고 왜놈과 함께 양반들을 도륙했던 일부 백성들 그리고 일본제국주의에 편승에 일제의 앞잡이가 되었던 사람들 등 역사에서 보면 어려웠던 나라를 배신한 사람들은 상당히 있었다. 그러나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전체 국민의 5% 될까? 그런 사람들이 10%만 넘어가도 나라는 이미 수백 번을 망했을 것이다.
다행히도 조국이 어려울 때 나라를 배반한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다수의 사람이 나라를 지키겠다고 나섰기에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그리고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이라는 망국기에서도 국민은 나라를 지켜냈다. 진짜 어려웠던 일제강점기에는 일반백성들이 일본에 진 빚을 갑 자고 국채보상운동을 벌였고, 1997년 IMF에는 온 국민이 금을 모아 내다 팔았다. 정말 돌이켜 생각해 보면 대단한 민족이다. 그런 사람들이 국민으로 있기에 온갖 추잡한 일이 일상이 되는 상황에서도 이 나라가 지금까지 건재한 것이다.
▲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그런데 지금은 정치권의 공방이 일반 국민이 생각하고 있는 선을 넘나들고 있다. 과거 명성황후의 사촌오빠 민겸호는 선혜청의 수장으로 있으면서 별기군을 제외한 군인들의 급여를 착복했다. 이 과정에서 군인들의 반란인 임오군란이 일어났다. 그러나 고종은 명성황후의 처가 쪽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이를 통해 대원군과 안동김씨 일문을 견제하기만 했다. 그리고 여전히 안동김씨는 날뛰었고 대원군은 무소불위의 권력에서 점차 멀어져 갔다. 그 당시의 피해자들인 구한말의 백성과 지금 민주당과 국민의힘 벌이는 추악한 당정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국민의 차이가 무엇일까?
과거나 지금이나 "백성들을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라는 말도 비슷하고, 상황도 비슷하고 행동도 비슷하다. 결과는 아직 어떨지 모르지만, 국민은 국가의 위기에 국가에서 받는 것 없이 들불처럼 일어나 나라를 지키겠다고 나섰는데, 정치권만 남 탓에, 내 말만 옳다고 주야장천으로 옳다고 떠든다. 그 소리가 공해에 가까운데 안 들을 수가 없다. 기술의 발달로 눈을 뜨거나 귀를 열면 들린다. 차분한 설명도 없이 오직 주장만 넘치는 정치권의 소리에서 국민이 느끼는 소외감과 허탈감은 우리를 분노하게 만든다.
물론 정치권의 건방 떪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예산을 사용하는 이름 중에는 ‘돌봄’이라는 표현을 쓰며 마치 자신들이 예산을 사용해 국민을 돌본다고 하지를 않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스스로를 목민관이라며 칭하며 국민 위에 있는 신분임을 강조하며, 우리가 너희를 돌본다는 표현을 은근히 강조하는 시대이기는 하다. 덕분에 정치권에 대한 면역이 생기기는 했지만 말이다.
대통령의 마누라 지키기는 이제 일상화가 되었고 그것을 빌미로 야당은 민생 자체를 멀리하며 정쟁이야말로 자신의 사명이라는 식으로 대통령 마누라 죽이기에 긴긴 시간을 몰두하고 있다. 그 긴 시간에 통일정책을 발굴하고, 지역 현안을 고민하고, 지난 1987년 만들어진 헌법을 수정·보완해가며 정열을 쏟아야 할 그 긴 시간에 대통령의 부인 한 명을 살리자고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정말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국난 앞에 위대하고 위대했던 대한민국 국민의 주먹이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