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한테 그런 질문을 해?, 가해자와 피해자 구분부터 해야지, 우리 상임위에서 나가요!. 저기 공무원 두 분, 여기 서 있는 사람들 내 보내세요” 지난 8월 26일 화성시의회 대회의장과 문화복지위원회(이하 문복위) 앞에서 나온 고성이다.

이날 오전, 화성시의회 민주당 위영란 대표는 기자들을 향해 악담을 퍼부었다. 이어 기자들을 향해 문복위에서 나가달라는 주문을 거듭 요구했고, 공무원들을 향해서도 명령조로 기자들을 내보내라 말했던 장면이다.

<경인뷰 전경만 기자>

이날 기자들은 화성시의회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의원에게 법원 결정문을 넘겼고 그 넘긴 법원 결정문이 화성시의회 의원단체 카톡방에 전체 공개되기까지의 상황을 취재 중이었다. 그런데 공인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 대표에게 기자들은 질문하면 안 되는 것이었을까? 위 대표는 까칠한 것도 모자라 고성을 지르면서 기자들을 향해 윽박질렀다.

그 자리에는 공무원들도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공무원을 마치 자기 집 경비원 부리듯, 기자들을 상임위에 못들어오게 하라며 기자들을 방에서 내보내라고 소리 질렀다. 이 정도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갑질의 수준을 한참 벗어나 아예 제왕의 수준이다. 위 대표에게 사과받고 싶은 마음은 없으나 공무원과 기자들에게도 신경질적으로 고성을 지르며 명령조로 말하는 사람이 화성시의 시 의원이라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을 뿐이다.

시의 의원이면 최소한 기본적인 예의는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조금 양보해서 기자들에게 히스테릭한 고성을 지른 것은 넘어간다고 쳐도 공무원들을 향한 부당한 명령어는 어떻게 사과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왜 부당한 명령인가 하면, 문복위에는 위 대표 이외에도 다른 시 의원도 함께 있으며 공무원도 함께 근무하는 방이다. 문복위 사무실은 결코 위 대표 혼자 단독으로 사용하는 사무실이 아니다. 공동의 사무실이다. 그런데 특정 취재기자들을 내보내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위 대표의 말은 부당한 명령어에 해당한다.

기자들이나 공무원들에게도 이럴진대 화성시의회 민주당 대표라는 직함을 가진 사람이 일반 시민에게는 어떠했을까?. 몸서리가 쳐지는 부분이다. 완장을 차면 사람이 달라진다는 말이 그냥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 의회 의원이라는 완장이 사람을 변하게 만든 것은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다. 이미 화성시의회 문복위는 의원들 간의 불화로 인해 시끄러운 장소이며 주목받는 상임위원회였다.

위 대표가 기자들에게 문복위 사무실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하기에 앞서 다른 당 의원에게도 문복위에서 나가달라는 요구를 하는 등, 시선이 곱지 않은 상태이었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게 행동해도 시선을 끌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주변의 눈치나, 배려, 이해심 따위는 어디에도 없었다. 마치 자기 집에 있는 것처럼 타인을 향해 거침없이 고성으로 윽박지르는 모습을 화성의 시민들을 알고 있을까 싶다.

기자들의 질문에 고성과 윽박으로 답한 위 대표에게 정식 사과를 요구하지는 않겠지만 당부와 함께 알려줄 것이 있다. 화성시의 그 어떤 사람도 위 대표의 아랫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화성시민 그 누구도 위 대표로부터 윽박을 받을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다는 것이다 .위 대표는 시민을 대표하고 대변한다는 시 의원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 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