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업체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125 억원 상당의 주택도시보증공사 ( 이하 HUG) 사업 입찰에서 탈락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
김은혜 의원 ( 경기 분당을 ) 이 HUG 로부터 제출받은 내부 감사 결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 HUG 의 125 억원 상당 IT 관련 사업에 입찰한 한 업체가 외부위원 평가에서 경쟁업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HUG 직원들의 터무니없이 낮은 평가점수로 입찰에 탈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
▲ 김은혜 국회의원
특히 , 탈락한 업체는 심사 직전 HUG 의 계약 담당 처장으로부터 갑질이 의심되는 전화통화를 받는 것은 물론 심사위원회에서 공정한 진행을 해야하는 HUG 담당 팀장은 해당 업체에 불리한 발언을 하는 등 입찰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
구체적으로 HUG 의 처장은 해당 입찰 심사가 이루어지기 3 일 전 , A 업체의 임원에게 개인 휴대전화를 전화를 걸어 “A 업체 대단하네요 ” 라고 운을 띄운 뒤 “ 어떻게 한 분도 찾아와서 현재 실태를 파악하지 않고 제안서를 써서 내셨어요 ?” 라고 핀잔을 주기 시작했다 .
이어서 자신의 인사를 몰랐다는 업체의 말에 “ 너무하다 ” 라며 “ 진짜 너무 실망을 해가지고 ”, “ 어떻게 한 번도 찾아와서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이렇게 제안서를 술술 ...” , “ 내가 그래도 뭐 필요한게 무엇인지 ” 등 갑질이 연상되는 발언을 이어갔다 .
평가과정에서도 석연치 않은 일들은 이어졌다 . 심사평가에서 간사 역할로 공정한 진행을 해야 하는 담당 팀장은 평가위원이 아니었음에도 A 업체의 질의응답 중간에 “ 그건 A 업체 ( 탈락업체 ) 의 생각이고요 ” 라며 심사 과정에 개입하고 , 질의응답 이후 에는 심사위원이 듣는 자리에서 “(A 업체가 ) 일일 로그분석을 어떻게 할 수 있는거냐 ” 라는 발언을 하며 주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
결국 , A 업체는 B 업체 보다 높은 외부위원 점수를 받았음에도 최저점을 비롯해 낮은 점수를 준 내부위원 점수에 의해 최종 선정에서 탈락했다 . 실제로 , 최종 선정된 B 업체와 탈락한 A 업체의 점수차는 2.1857 점에 불과했다 .
이러한 심사 과정 중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 해당 직원들에 대한 HUG 의 처벌은 경고 , 주의조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
김은혜 의원은 “ 입찰 비리가 의심되는 상황이 충분히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허술한 감사로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것은 심각한 문제 ” 라며 “ 여러 공공기관이 입찰 비리에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주택도시보증공사도 사업 수행 능력 중심의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내부직원의 평가 참여를 최소화하는 등 평가 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 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