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배우이자 감독으로 타고난 재능을 발휘 했던 주성치
코메디의 황제 주성치의 역대급 코메디
신필 김용의 대표 무술 인물과 무술 대거 등장
중국의 코메디 배우로 알려진 주성치가 감독으로서 더 재능이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린 영화가 영화 ‘쿵푸허슬’이다. 주성치가 아니면 도저히 소화할 수 없는 과장, 액션 그리고 그 사이에 숨어 있는 삶의 애환을 담은 영화 쿵푸허슬은 1940년대의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다. 일제강점기라는 어지러운 분위기 속에 상하이를 접수한 도끼파와 도끼파의 일원이고 싶었던 주인공 주성치는 언제나 불의만 보면 고개를 숙이고 외면하는 그런 사람이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해보이고 싶었던 주성치의 유일한 소망은 유명해 지고 싶다는 것 .........,
▲ 도끼파의 도끼 허슬
▲도끼파의 거리행진 모습
액션영화에 왠 허슬일까 싶지만 영화 쿵푸허슬에서는 도끼파가 상하이를 어떻게 점령했는지를 춤이라는 것을 통해 적절하게 보여준다. 검정색 양복을 입은 깡패들이 손도끼를 들고 단체로 춤을 추는 장면이라던가. 도끼파의 두목이 지역을 평정하고 춤을 추는 장면은 선정적이면서 아름답고 유쾌하다. 그리고 사람을 죽이고 나서 춤을 추는 장면은 우리나라의 액션영화에서도 가끔 패러디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 돼지촌 고수와 도끼파의 대결
▲ 각성한 주성치가 이소룡의 절권도를 패러디한 모습
주인공 주성치는 도끼파가 점령한 상하이의 한 가난한 마을인 돼지촌에 들어와 가짜 도끼파 행세를 하며 마을 사람들과 시비를 붙는다. 그 순간 진짜 도끼파의 일원들이 나타나 돼지촌 사람들과 가볍게 실랑이를 벌이다가 돼지촌의 숨은 고수에게 작살이 난다. 이에 흥분한 도끼파 본대가 난입해 돼지촌을 숙대밭을 만들려는 순간 돼지촌의 쿵푸 고수 세 명이 등장한다. 도끼파 본대와 싸우는 쿵푸고수 세 명의 동작 하나하나는 사실 우리가 흔히 알고 쿵푸들의 모습이다. 처음 등장한 고수가 선보인 무술은 황비홍의 ‘무영각’이며, 두 번째 고수가 선보인 무술은 서장의 라마들이 주로 사용한다는 무술이다. 그리고 세 번째 등장한 고수는 마치 소림 목인방의 고수처럼 봉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도끼파를 아작 낸다.
무참하게 얻어터진 도끼파는 주성치와 그의 동생을 붙잡아 그간의 경위를 묻고는 도끼파의 일원으로 받아준다. 단 살인을 하고 오라는 조건으로 말이다. 살인을 하기 위해 다시 상하이의 거리로 나온 주성치는 과거 왕따를 당하면서 떠돌이 거지에게 얻었던 쿵푸 최고의 기서 여래신장에 대한 씁쓸한 추억을 떠올리며 자신이 버렸던 첫사랑도 생각해 낸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돼지촌 아주머니에게 쫓긴다.
돼지촌에는 평화가 찾아 온듯했으나 도끼파가 고용한 쌍둥이 형제의 급습을 받는다. 상뚱이 형제는 ‘응조권’과 ‘음공’의 고수다. 이들은 응조권과 음공으로 돼지촌 고수들을 암살한다. 이 장명은 과거 대만 젊은이들의 마음속 연인 ‘임청하’가 주연했던 영화 ‘육지금마’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패러디 했다. 이들의 대결이 돼지촌 고수의 처절한 패배로 끝날 즈음 돼지촌 촌장부인의 개입으로 인해 쌍둥이 형제는 빤스만 남기도 도망을 친다. 돼지촌 부인은 전설의 무공이라는 ‘사자후’를 선보이며 음공을 제압한다. 이 장면은 영화 매트릭스를 연상케 하는 가장 볼만 한 패러디이다.
또 다시 무참하게 패배한 도끼파는 무술공부에 미쳐 정신병원에 스스로 갇혀 있다는 중국 최고의 살수이자 야수로 불리는 ‘화운사신’에게 청탁을 한다. 삶이 무료 했던 화운사신과 돼지촌 촌장 부부는 도끼파의 본거지에서 한 판 붙는다. 사실 돼지촌의 촌장 부부는 중국 무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는 신필 김용 소설의 ‘신조협려’다. 신조협려와 소용녀 그리고 화운사신의 한 판은 화운사신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주성치는 위기에 처한 신조협려를 구하고 스스로 목숨이 경각에 달린다......,
▲영화 '쿵푸허슬'의 포스터
영화 쿵푸허슬의 묘미는 무엇보다 배경음악과 과장된 패러디 그리고 익숙한 쿵푸들의 향연이 잘 얼버무려진 대작이다. 중국이 자랑하는 각 문파의 무술들이 슬로우 비디오로 한 장면씩 소개되면서 태극권의 면장에서부터 소림권까지의 격돌을 보여준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야수 화운사산이 펼치는 ‘합마공’은 너무 과장 되서 눈물을 동반한 웃음까지 나오게 하지만 무협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전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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