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뷰 Movie recall ‘파 앤드 어웨이’

  • 등록 2017.09.01 09: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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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 크루즈와 니콜 키드만의 리즈 시절/ 1992년작 론 하워드 감독

광활한 서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가슴 뭉클한 사랑
소작농의 아들이 가장 원했던 것은 땅이었다.
그러나 땅보다 소중한 것도 있는 법


조셉과 새넌은 지쳤다. 보스톤의 겨울 밤, 눈은 내리고 갈 곳은 없다. 하루종일 먹은 것도 없이 빈속에 몸을 이끌고 둘은 밤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조셉은 지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빈집을 발견했다. 누구의 집인지는 알 수 없으나 좋은 주택이다. 거침없이 빈집을 향해 들어간 조셉과 새넌은 잠시 추위를 잊어버린다.

조셉은 새넌에게 의자를 향해 앉으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진해서 시중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고향 아일랜드에서는 자신과 다르게 대부호의 딸이었던 새넌의 미국 생활은 닭공장의 노동자이었으며, 천한 자신과 한 방을 같이 써야할 정도로 어려웠다. 결국에는 주인도 모르는 빈집에 몰래 들어왔지만 새넌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시중밖에 없었다.

그리고 조셉은 알았다. 자신이 얼마나 새넌을 사랑하고 있었는지를 말이다. 둘은 창밖의 불빛을 보며 긴 키스를 나눈다. 그리고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조셉이 새넌을 만난 것은 아일랜드 이었다. 조셉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대지주 크리스틴을 죽이러 갔다가 오히려 부상만 당하고, 자신의 집을 불태웠던 새넌의 약혼자와 이른 새벽에 결투를 하게 된다. 그런데 새넌은 “미국에 가면 공짜로 땅을 주는 곳이 있다”며 새벽에 조셉을 납치하듯 끌고 가 함께 미국행 배를 탔다. 여성 혼자서는 배를 탈수 없는 당시의 규정 때문에 새넌은 조셉을 하인으로 동행시킨 것이다. 그러나 땅을 준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새넌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배에서 자신에게 친절을 배풀었던 자가 사기꾼이었으며 그에게 집에서 훔쳐 나온 은수저를 모두 도둑맞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조셉이 구한 단칸짜리 방에 얹혀 사는 가짜 동생역할을 하며 몇 달을 살아왔다. 오랜 시간 같은 방을 쓰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진 두 사람, 마음은 있는 것 같은데 신분 차이가 너무 났던 두 사람의 생활은 새넌의 미모를 탐한 남자 때문에 끝이 나 보스톤의 밤거리를 배회하게 됐다.

빈 집에서의 키스는 달콤하고 영원할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집주인이 들어오자 그들은 도망치기에 바빴다. 설상가상 새넌은 집주인이 쏜 총에 부상가지 입고 쓸어 졌다. 조셉은 새넌을 않고 뛰기 시작했다. 권투시합을 이기고 이겼다는 죄로 몰매를 맞고 돌아오는 길에서 누구인가 새넌을 찾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사람이 새넌의 아버지와 약혼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새넌에게 차마 말을 못했던 조셉......,

조셉은 새넌을 않고 그 집을 찾아간다. 그리고 잘 돌봐달라며 눈물을 훔치면서 보스톤의 밤거리를 향해 달려 나갔다.

8개월 뒤, 조셉은 새넌의 푸른 눈동자와 입술을 생각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언제나 보고 싶었던 새넌의 얼굴을 생각하던 순간 “꽝”하는 소리가 그의 상념을 부셔버린다. 그는 그저 살기위한 철도노동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철도노동자로 일하면서 한 무리의 개척민을 보게 된다.

다음날 조셉은 아버지의 꿈을 꾸었다. 아버지가 죽기 직전에 “남자는 땅이 있어야 남자다”라는 말을 했던 것이 꿈에서 재현되자 조셉은 미련 없이 철도 노동자 일을 그만두고 오클라호마를 향한 개척민 행렬에 합류한다. 그리고 토지를 향해 모든 개척민들이 질풍처럼 달려야 하는 그 전날, 조셉은 운명처럼 새넌을 다시 만난다. 새넌은 이곳에 오면 조셉을 볼 것이라 기대하고 약혼자와 가족들을 설득해 오클라호마로 왔다. 조셉은 보고 싶었던, 너무나 보고 싶었던 새넌에게 내일의 행운을 빌며 새넌에게 말한다. 당신은 정말 멋진 여성이라고 말이다.

결전의 날이 왔다. 말을 달려 누구보다 먼저 깃발만 꼽으면 자신의 땅이 되는 순간, 조셉은 말을 타고 내달리기 시작한다. 물론 새넌도 자신만의 땅을 위해 달린다...... =, 둘의 운명은 ?

전경만 기자 /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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