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대학가를 주름잡았던 그룹 송골매의 노래 중에도 김소월은 있다. 송골매의 리드싱어 중 한 명이었으며, 후에 오랜 시간 동안 라디오 DJ를 했었던 배철수의 노래로 알려진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라는 노래가 바로 김소월의 시이다. 소월의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에도 여전히 님에 대한 그리움과 만날 수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치 만날 수 없는 대상이 연인이 아니라면 빼앗긴 조국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듯 소월의 그리움은 뼈에 사무치고 뭉개질 정도다.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의 원곡은 항공대 출신의 밴드 '활주로'가 먼저 불러 대학가요제에서 인기상을 받았었다.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김소월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을 철없던 내 귀로 들었노라 만수산(萬壽山)을 나서서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도 오늘날 뵈올 수 있었으면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고락(苦樂)에 겨운 입술로는 같은 말도 조금 더 영리(怜悧)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 오히려 세상 모르고 살았으면! 돌아서면 무심타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을 알았스랴 제석산(帝釋山) 붙는 불은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의 무덤에 풀이라도 태웠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