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이 많아 덩달아 할 말이 많아진 시대가 요즘이다. 내 손안에 척척박사인 휴대전화에서부터 텔레비전에 이르기까지 온갖 정보를 쏟아내는 시대다. 하다못해 쏟아지는 정보를 수도꼭지 틀어놓듯 하며 일하는 시대다. 그런 좋은 시대에 정말 듣기 싫은 정보, 아니 뉴스가 정치 뉴스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 6개월 되는 시점에 쏟아지는 막말들이 뉴스를 통해 거침없이 나오고, 전직 대통령 내외의 비리가 연일 반복되며 정보가 되고, 뉴스가 되어서 쏟아진다.
듣기 좋은 소리도 아닌 남을 비방하고 헐뜯고 소식을 매일 들어야 하는 국민으로서는 그만 들었으면 하고, 결과만 알고 싶어질 정도다. 여기에 추가해서 여당과 야당의 논쟁을 듣고 있노라면 쌍욕이라도 하고 싶은 정도다. 마치 조선 중기 효종 때, 인조의 계비에 대한 상복 차림에 대한 논쟁으로 서인과 남인이 죽을 듯이 싸우며 한쪽을 반드시 멸하려 했던 예송논쟁을 보는 듯하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예송논쟁에서 서인이 승리하며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이를 갈며 외웠던 ‘어부사시가’의 주인공 ‘윤선도’도 이때 유배를 당했다. 작금의 여당과 야당 논쟁이 조선의 예송논쟁과 본질이 다르지 않은 것은 논쟁에 있어 영양가가 없다는 사실과 파당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또 지나침의 정도도 비슷하다.
한때 한국이 개도국으로서, 보호무역주의를 펼치며 국익을 생각했을 때를 지나서 지금은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철폐를 외치며 신자유주의 만세를 소리 없이 외치고 있는 현 외교의 어려움은 현실이다.
그런 중차대한 와중에 이재명 대통령이 여러 외교적 성과를 내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우파의 어느 곳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가 실패하길 바라는 목소리가 너무 높게 들린다는 점이다. 아무리 정치가 여당과 야당으로 나뉘어 있고, 정쟁이 정치발전의 한 부분이라고 할지라도 대통령의 외교가 실패하길 바라면 안 되는 일이다. 대통령의 외교가 성공해야 정쟁도 할 수 있는 한국의 앞날이 보장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야당의 입장으로, 대통령이 밉다고 하더라도 일은 일이고, 공은 공으로 나누어야 한다. 야당에 대한 지지도가 잠시나마 올라갔을 때는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 있을 때이지 결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든지, 억지 주장을 무한 반복할 때는 아니다. 그런 일은 오히려 정당에 대한 국민의 호감도 떨어뜨릴 뿐이다.
문제는 지금 야당의 하는 행태가 호감도만 떨어뜨릴 정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야당은 내란 수괴를 위해 당원들을 이끌고 윤석열 석방을 목놓아 외쳤던 사람들을 다시 끌어모아 그저 현직 대통령 욕하는 것으로 정치를 한다고 하는 사람들에 대한 자체 정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격렬한 자기반성 없이는 절대 미래로나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음을 깨닫지 못하고 영양가 하나 없는 예송논쟁을 반복하는 미친 짓은 그만두어야 한다.
잘잘못에 대한 자체 정화 없이 두리뭉실하게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정당해체라는 전멸을 당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적어도 국민들은 예송논쟁과 다름없는 작금의 현실 대신 진짜 보수가 제시하는 통일론과 경제발전론 그리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외교 전략에 대해 듣고 싶어 한다. 부탁이자 정치인들이 틈나면 외치는 국민의 명령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