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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이라는 칼을 들고 누가 고용불안을 야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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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성도시공사 운수직 노동자들의 파업전야 속사정

대한민국 버스업체에서 직원을 채용하면서 처음부터 비정규직으로 전원을 채용하는 업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왜 화성시에서 공공버스를 시작하겠다며 직원을 채용하면서 직원 전원을 비정규직으로 모집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정말 저도 궁금합니다.......,

 

쟁의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경기도 화성시 화성도시공사 소속 공공버스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그리고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이승일 노조위원장을 경인뷰가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이승일 경기공공운수노동조합 위원장(사진촬영을 위해 마스크를 잠시 내렸습니다. 이하 인터뷰는 코로나 19 관련 수칙을 준수했습니다)

 

공공버스 운송직이 비정규직인줄 모르고 들어갔나?

 

~제 이야기는 아니지만 제가 위원장으로 있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대신하겠습니다. 처음 회사에 들어가신 분들 대부분은 운수직만 있는 회사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도시공사라는 타이틀 때문에 나중에 공사 직원이 되는 줄 알고 다들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입사 한 달 후, 월 급여가 식대를 포함해서 270~280만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일 년 후에, 무기직으로 전환해준다는 말도 있고 해서 들어 왔는데 이런 차별이 존재 하는지 몰랐습니다.

 

공공버스 노조결성의 이유

 

~도시공사 내에서 운수직 노동자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장벽을 느끼신 분들이 어느 날 저를 찾아와서 노조를 만들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게 지난 2월입니다. 또 도시공사에는 예전에 제가 다니던 회사에서 일하신 분들도 있고 해서 심사숙고 끝에 그분들과 함께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큰 문제는 제가 아니고 도시공사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우리 노동조합 지부장님과 사무장님 같은 간부들 이십니다. 그분들은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조만간 도시공사측(이하 사측)과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그것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측에서 노조를 결성한 분들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원래 도시공사에 있었던 제1노조에서 우리를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노조를 결성한 것인데, 사측에서는 비정규직들이 결성한 노조를 인정하지도 않고, 단체교섭권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대화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더 어처구니없는 일은 사측은 우리의 가입을 거절한 제1노조가 우리를 대신해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게 대체 어느 나라 논조인지 정말 화가 날 뿐입니다. 결국 저희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노조는 민주노총밖에 없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서 민주노총에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가입문제에 대해 논의 중에 있습니다.

 

현재 도시공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결성한 노조는 운영비조차 모자라서 우리 경진여객버스노조에서 경비일부를 지원해 줄 정도로 열악한 실정입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재계약이라는 칼을 들고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것은 사측이지, 우리가 노조를 결성했기 때문은 아닙니다.

 

▲ 비정규직에 대해 배워가고 있다는 이승일 노조위원장

 

현재 가장 어려운 점은?

 

~배차에 대한 것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현재 배차권을 사측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직원에게 휴일이라는 개념과 식사시간이라는 개념자체가 없습니다. 어이없게도 2~3일전에 배차를 짜기 때문에 자신이 언제 휴일을 써야 하는지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예측 가능한 휴일이라는 것이 사라졌습니다. 대한민국 버스회사 어디에도 없는 365일 대기라는 구조가 화성공공버스 운수직 종사자들의 현실입니다. 또 우리에게는 식사시간도 제공이 안됩니다. 기본급에 식비가 포함되어 있어서 운행 중 알아서 사먹어야 하는 구조입니다, 요즘 이렇게 노동자들을 대하는 회사가 어디에 있습니까! 수원에 있는 여객만 하더라도 운수직 종사자들이 버젓한 식당에서 밥 먹고 있는데 우리 조합원들은 배차문제 때문에 식사도 종종 거르기 일쑤입니다. 이런 상황을 민간업체서는 상상도 못하는 현실입니다. 정말 공기업에서 이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사측과의 대화 시도는?

 

우리는 사측과 대화를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화를 하려고 공문도 보내고, 도시공사 사장에게 면담도 요구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사소한 문제라도 노조와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다만 개인별 사안은 듣겠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결성한 노조에 대해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는 사측의 생각은 알 수 있었습니다.

 

쟁의는 할 생각인가?

 

저는 경진여객 정규직이라 비정규직에 대해서 이런 차별이 존재하는지 몰랐습니다. 이번일을 통해 비정규직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짧은 생각일지 모르지만 비정규직, 정규직을 떠나 사측이 노조결성을 인정 안하겠다고 하는 것은 현재 한국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노조 만들었다고 차별하고, 따돌리고, 대화를 계속 거절한다면 결국 쟁의를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모든 노조원들에 물어봐야 하겠지만 대부분의 노조원들은 쟁의가 발생하면 끝까지 가겠다는 생각입니다. 노조원 분들 중에는 “우리는 잘리더라도 뒤에 들어올 후배 분들 생각해서라도 끝까지 가서 이런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다수 있습니다. 사측과 대화가 이루어져서 노조가 안정화 되고, 공공버스도 잘 운영된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려워져서 투쟁이 시작되면 중도포기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들의 각오입니다.

 

▲ 직접 대면 인터뷰 모습( 코로나19 관련 수칙을 준수하며 쵤영된 사진) 

 

더 하실 말씀은?

 

대한민국버스업체 중에 처음부터 비정규직으로 운수업을 시작하는 업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상시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노동이 요구되는 일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처음부터 비정규직으로 시작한 이유를......, 속 시원한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비정규직도 사람입니다. 비정규직이라고 노조 가입도 안 된다고 하시는 분들 말입니다. 우리도 사람입니다. 같이 좀 삽시다. 경기도가 버스준공영제를 하는 업체들에게 정규직 채용하라고 지침까지 내렸는데 그거 왜 화성시만 지키지 않습니까? 속 시원한 대답 좀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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