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이하 전태일의료센터)는 아픈 노동자가 병원비 걱정 없이 즉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시민이 입원비를 미리 결제해 두는 시민 참여 캠페인 ‘일, 낸다’를 24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 ‘일, 낸다’ 캠페인 심볼
이번 캠페인은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돕는 시혜적 ‘기부’를 넘어 동료 시민으로서 서로의 내일을 챙겨주는 ‘선결제’ 방식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누군가를 위해 커피값을 미리 치러두는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 운동처럼 배달원, 환경미화원 등 필수 노동자들이 당장의 생계와 병원비 걱정 때문에 치료를 미루지 않도록 시민들이 십시일반 하루치 입원비를 미리 채워두는 형태다.
캠페인에 동참하는 시민은 월 2만1000원을 정기 후원함으로써 아픈 노동자의 ‘병원비 1일 치’를 선결제하게 된다. 전태일의료센터는 이를 통해 올해 12월까지 정기 후원자 3500명을 확보해 1년 365일 중단 없는 ‘사회적 치료 비축분’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캠페인명인 ‘일, 낸다’에는 4가지 다각적인 의미가 담겼다. △아픈 동료를 위해 나의 ‘하루(日)’를 기꺼이 내어준다는 마음 △가장 작은 ‘하나(1)’의 손길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믿음 △전태일의 정신이자 우리 일터의 ‘노동(Work)’을 존중하는 태도 △평범한 시민들이 힘을 모아 기적 같은 ‘일(사건·Event)’을 낸다는 역동성을 뜻한다.
시민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노동조합, 시민단체 등의 참여도 열려 있다. 조직의 이름으로 90일(한 계절)이나 365일(1년) 단위의 병실 입원비를 통째로 약정하는 ‘묶음 연대’ 방식을 통해 건강한 노동과 회복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 동참할 수 있다.
아울러 전태일의료센터는 이번 캠페인의 일환으로 산업재해 노동자의 회복과 일터 복귀를 돕는 ‘그린손가락’ 프로젝트를 동시 전개한다. ‘그린손가락’은 작업 중 손가락 절단 상처나 화상 등을 입은 산재 노동자 10명에게 타투유니온과 협력해 ‘파라메디컬 타투(손톱 묘사 등)’를 무료로 지원함으로써 신체적 상처를 가리고 잃어버린 자존감을 되찾아주는 프로젝트다. 이와 함께 영세 사업장과 1인 공방 등 안전 사각지대에 수지 접합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응급 키트’와 ‘안전 장갑’을 보급한다. 이는 치료부터 예방, 그리고 복귀까지 책임지는 전태일의료센터만의 ‘통합적 치료 모델’을 대중에게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전태일의료센터는 우리가 누리는 쾌적한 출근길과 따뜻한 밥 한 끼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밤낮으로 땀 흘린 누군가의 노동 위에 세워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선결제한 작은 하루가 동료의 건강한 복귀를 돕고, 내일 그가 다시 우리의 일상을 지탱하는 따뜻한 연대의 스위치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 연결이 다시 서로의 일상을 따뜻하게 지탱하는 연대의 스위치로 작동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일, 낸다’ 캠페인의 상세한 내용 확인 및 선결제(정기후원) 참여는 공식 웹사이트(https://taeilhospital.org/give1day)에서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