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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선거가 덜 나쁜 사람을 찾는 일이 됐나.

국회의원과 시장, 시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는 4년마다 한 번, 그리고 대통령 선거는 5년마다 한 번이다. 이때마다 누구에게 한 표를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선거라는 행위가 기본적으로는 더 좋은 정책을 가진 사람을 특정하고 투표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덜 나쁜 놈을 뽑는 선거가 된 지 오래다.

 

어쩌다가 좋은 정책을 가진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고, 덜 나쁜 사람을 찾는 일이 되었는지 정확히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굳이 고민해서 생각해서 보면 덜 나쁜 놈을 찾는 선거가 된 이유가 유권자에게 있기보다는 피선거권자인 정치인들에게 더 큰 책임이 있는 듯하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지난 몇 년간의 정치판을 돌이켜보면 어떤 정당이 정책을 내면, 해당 정책에 대해 국민을 위한 반대보다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많았다. 여기에 더 골이 깊어지면 무조건 반대가 되는 일이 많았다. 또 상대편이 반대한다고 상대편을 증오하는 발언들이 여과 없이 방송을 타면서 협의보다는 증오가 정치의 일상이 되고, 정치는 반대와 증오가 무럭무럭 자라는 나무가 됐다. 그 과실을 보며 국민은 정치인에게 욕을 한다.

 

욕만 하면 다행인데 정치인에 대한 신뢰는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다. 정치인을 욕하는 말 중에 정치인을 절대로 한강에 빠뜨리면 안 되는 이유가 오염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국민이 정치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존경이 아니고 증오와 불신이 된 지 오래전인데 여전히 정치인들은 당리당략과 자신들의 기득권 방어를 위한 반대를 하면서 입으로는 여전히 “국민을 위해서,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남발한다.

 

그런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치러지는 선거에 공약보다 네거티브가 앞서고, 누구나 10분이면 만들 수 있는 빈약한 공약을 들고 선거에 나오는 이들도 있고, 아예 공약조차 없는 시의원들도 있다. 더욱 가관인 일은 어떤 정치적 혹은 이상적 현실을 이루어내기 위해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고 그저 당이 기회를 주면 직위를 얻기 위해 출마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문제는 이런 사정들을 이제 국민이 다 안다는 것이다. 그런 선거에서 좋은 정치인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심적 불편함은 또 있다. 지역 유권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정당의 입맛대로 공수 훈련조차 받지 않은 낙하산을 떡하니 보내놓고 “이 사람 어때, 다른 후보자 없으니 찍어줘”라는 정당들이다. 그리고 어김없이 덜 나쁜 놈을 찾아야만 하는 선거판이 너무 자주 일어나다 보니 선거 자체가 싫고, 반대로 좋은 것은 투표일이 공휴일 이라는 것뿐이다.

 

따지고 보면 좋은 정치인의 기준도 모호하지만, 그 모호함 속에 바늘 찾기 같은 정수를 찾아야 하는 사람은 유권자다. 유권자로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사람, 지역의 미래에 도움이 되고 지역 주민들에게 발전적 제안을 하는 사람을 찾는 일은 의무다. 정치인이 우리에게 딱히, 뭘, 해준 것은 없지만 한국인이 또 의무라면 잘 지키는 편이니 이번 선거에도 뭔가 억울한 억하심정이 느껴지지만, 투표는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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