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공부를 제대로 하지도 않았고, 평론가로 정식 데뷔도 못한 실력으로 장애인문학에 대해 열심히 썼던 원고들이 모여 책 한 권 분량이 됐다. 이것이 아마도 나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기에 나로서는 70년 살이 기념이라는 라벨을 붙여 세상에 내놓기로 했다.’
▲ 내러티브가 詩가 되다(장애인문학 비평) 표지
저자 방귀희가 야심 차게 내놓은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문학 비평서 ‘내러티브가 詩가 되다’가 연인M&B에서 출간됐다. 문학은 인간의 본질을 찾는 작업이기에 문학작품을 감상하면서 사람들은 자기의 참모습, 즉 본질을 발견하게 되는데 저자 역시 그랬다.
저자는 “돌떡을 담가 놓고 소아마비로 오른쪽 손의 기능만 40% 정도 남아 있는 중증의 장애 속에서 올해로 70년을 맞이했으니 정말 긴 세월을 장애 속에서 살면서 장애가 사회적 장벽으로 작용할 때마다 차별과 배제라는 현상에 대해 곱씹어 생각했다. 그러면서 깨닫게 된 것이 삶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그 깨달음은 문학작품을 통해 느끼며 체득할 수 있었기에 나에게 가장 큰 스승은 문학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31년 동안 KBS방송작가로 일하면서 3만여 명 사람을 취재한 경험이 있는데, 그는 방송 원고를 쓰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가장 확실하게 움직이게 하는 것이 내러티브라는 사실을 스스로 체험했다. 그래서 저자는 앤드류 델방코(Andrew Delbanco)가 주장한 문화예술 내러티브의 두 가지 목표 첫째, 소망을 주어야 하고, 둘째, 사회를 응집시켜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이 두 가지 역할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예술이 바로 장애인예술이라고 했다.
장애예술인 자체가 남다른 내러티브를 갖고 있고, 장애 속에서 무엇인가를 했을 때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면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장애예술인은 독특한 창조적 자산을 갖고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그러면서 그 문화예술 내러티브 역할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장애인문학이기에 장애인문학이 얼마나 매력적인 장르인지를 보여주고 싶어서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현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공적 시스템을 통해 공정하게 우리나라 장애인예술, 장애예술인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면서 한국 장애인예술의 세계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평론가는 작가와 동행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내러티브가 詩가 되다’ 속에는 고인이 된 장애문인 15명과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장애문인 25명, 총 40명과 오랜 세월 동행하며 그들의 삶과 작품을 소개한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 장애인문학 비평집이다.
장애인예술 분야에서 가장 열악한 장애인문학이 이 책 ‘내러티브가 詩가 되다’로 독자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