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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송산포도 샤인머스켓 시장을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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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도품평회 대상 이완용 농부를 만나다.
"농부의 정성이 없는 농산물은 좋은 농산물이 아니다"

“내 고장 칠월은 / 청포가 익어가는 시절”이고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린다”며 이육사 시인은 한국인의 청포도 사랑을 노래했다. 한국인의 포도사랑은 아주 오래전 삼국시대부터 시작된다. 삼국시대의 각종 기와유물 중에 포도와 관련된 것들이 있는 것을 보면 우리의 포도사랑은 유별난 편에 속한다.

 

올해 한국인의 유별난 청포도 사랑을 독차지 했던 품종은 ‘샤인머스켓’이다. 샤인머스켓은 일본이 개발하고 중국으로 흘러들어온 것을 다시 한국이 상품화해 대박이 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이 샤인머스켓 품종을 포기하다시피 한 이유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그중 가장 유력한 것은 재배가 너무 힘들어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라고 알려져 있다. 이것을 한국의 농부들이 정성을 다해 재배에 성공해 지금 전 세계적인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다. 경기도 화성 송산의 이완용 농부는 포도 성공신화에 가장 근접한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 이완용 팜스토리 포도아카데미 대표

 

어렸을 때 이름 때문에 많이 힘들었었다는 이완용 농부는 화성 송산포도의 대부라고도 알려져 있다. 그의 포도농장을 방문했을 때 이완용 씨가 가장 먼저 보여준 것은 포도를 키우는 농장이었다. 이완용 농부는 “과거에는 포도를 주먹구구식으로 키웠다. 그저 여름에는 건조하고 겨울에는 조금 덜 추운 지방에서 잘 자란다는 막연한 지식으로 포도를 키워도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런 기후조건을 갖춘 곳이 한국에서는 드물기 때문이다. 송산 포도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은 이곳의 기후가 해양성 기후를 띠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완용 농부는 “그런데 지금은 과거처럼 하면 망한다. 한국의 소비자는 똑똑하고 까다롭다. 지금은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제대로 포도를 키워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지금의 포도재배 기술이 아닌 스마트팜 기술이 적용된 기술들이 농정에 적용되어야 한다. 올해 유명했던 샤인머스켓 품종만 하더라도 적당한 출하기기를 맞추기 위한 기술적 노력들이 필요하다. 올 추석 전에 출하된 샤인머스켓 품종들은 미완성의 숙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샤인머스켓이 가장 맛있는 시기를 고르라면 오는 10월 초순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나름 포도 박사에 가까운 이야기들을 해주고 있다.

 

올해 경기도 포도 경연대회에서 거봉부문 대상을 받은 이완용 농부의 말에 따르면 “포도나무는 거의 사람과 같다. 사람의 수명을 길게 잡아 100년 이라고 보듯, 포도나무의 수명도 약 100년이다. 사람도 가장 건강할 때 좋은 아이를 출산하는 것처럼 포도나무도 가장 건강한 시기가 있다. 건강한 시기의 포도나무에서 열리는 포도는 당연히 맛있고 사람에게도 좋다. 또 나이가 있는 포도나무도 관리를 잘해주면 청춘 못지않은 결과를 볼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나이 먹은 사람도 가장 멋있는 때가 연령별로 다른 것처럼 포도나무도 사람처럼 멋있는 때가 있다”고 한다.

 

▲ 스마트 포도농장을 보여주는 이완용 대표

 

포도농부로써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완용 농부는 “요즘 농부는 과수를 잘 키우는 것만 하면 큰일 난다. 어떻게 된 사회구조가 농부가 공부도 잘해야 되는 것이 지금의 세상이다. 품종관리는 기본으로 해야 하고, 스마트팜 농장운영을 위해 각종 AI기술도 따로 배워야 한다. 예를 들면 포도 농가를 지원해주는 공무원들은 2년 마다 보직을 바꾸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농부 스스로가 농가경영에까지 나서야 하는 시대가 지금의 시대다. 가장 품질 좋은 포도를 출하하고, 이를 포장해 파는 일까지 우리의 몫이 된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런 전문 경영문제 때문에 어떨 때는 농사에 차질을 빚는 농가도 있다. 공무원들이 지금보다 더 전문성을 가지고 포도 농가를 지원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품질이 우수한 포도가 화성 송산에서 쏟아질 것이다. 송산하면 포도고, 포도하면 송산이 된 것은 지금까지는 농부들의 덕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민관협동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화성시의 지원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을 에둘러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오나용 농부는 포도 전문가다운 말을 했다. 이완용 농부는 “포도의 종에 대해 이야기 하면 너무 많아서 밤 세워 설명해도 시간이 부족하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포도는 우선 크게 세 가지가 있다. 후진국일수록 검정포도가 많고, 중진국은 파란 포도, 선진국은 빨간 포도를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샤인머스켓은 파란포도이고 이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포도농부라면 샤인머스켓 이후 유행할 수 있는 빨간포도에 대해서도 준비를 해야 한다. 저는 3년 전부터 시험적으로 재배를 해오고 있다. 각 포도종마다 당도와 향이 다르듯 빨간 포도는 샤인머스켓과는 또 다른 맛을 내고 있다. 아마도 한국인들의 입맛이 지금처럼 고급화 선진화 되어 간다면 조만간 빨간포도의 인기가 파란 포도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포도의 맛은 농부의 손맛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완용 대표

 

마지막으로 이완용 농부는 이육사 시인의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이라는 시(詩)처럼 각종 포도를 시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마련된 포도 중, 거봉은 신맛이 적고 단맛이 가득한 거봉의 맛을 내었고, 샤인머스켓은 망고향이 나는 단맛을 그리고 이름을 잘 모르는 빨간 포도는 살구 맛이 감도는 단맛을 주었다. 포도의 맛은 수만 가지이고 이것을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이지만 결국 “포도의 맛은 포도를 잘 키워내는 농부의 손맛”에 따라 좌우된다는 이완용 농부는 "농부의 정성이 없는 농산물은 좋은 농산물이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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