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땅출판사가 ‘슬퍼하지 말아요, 이별도 당신을 떠날 거예요’ 를 펴냈다. ▲ 이승재 지음, 좋은땅출판사, 136쪽, 1만2000원 우리는 이별한다.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낸다. 무너지고, 엉망인 마음을 감추고, 아무 일 없는 듯 숨을 쉬며 또다시 일상을 버텨낸다. 내 모두를 상실한 거 같은 이별부터 매일 다니는 길 위에서조차 죽음과 얽히어 헤어지는 작고 작은 존재까지, 시집 ‘슬퍼하지 말아요, 이별도 당신을 떠날 거예요’는 매일같이 우리 주변을 맴도는 이별에 대해 묻고 있다. ‘이별이 다가오네요. 당신의 생각은 착하기만 했는데… 이제 어떻게 하실 거예요?’ 특히 이 시집에서 주로 다루는 이별은 ‘약자의 죽음, 희생’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길고양이’다. ‘별이 된 흰둥이와 삼색냥이’, ‘길냥이의 하루’, ‘세상의 모든 나비들에게’ 등의 시에서 길고양이는 소리 없이 스러져가는 생명, 안타까운 희생을 대변한다. 힘도 없고 구조를 요청할 언어도 쓰지 못하는 작은 생명들은 취객이 던지는 돌, 무섭게 달리는 자동차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그리고 똑같은 죽음인데 인간은 반듯한 묘비가 세워진 곳에 묻히고, 길고양이는 쓰레기봉투에 버려져야 한다. 화자가 맞아 죽은 새끼
시대도, 교육 과정도 계속 바뀌고 있지만 학교 미술 수업도 그에 따라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미술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미술 수업에서의 새로움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것일까. 이런 질문을 화두로 삼아 8명의 미술 교사가 미술의 존재 의미를 되새기며 시대의 변화를 고스란히 녹여 낸 미술 수업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 신간 ‘미술 수업 새로고침’ 표지 ‘미술 교사, 내일의 수업을 말하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단행본 ‘미술 수업 새로고침’이 교육 출판 기업 해냄에듀에서 발간됐다. 저자들은 ‘좋은 수업이란 무엇이고 어떤 고민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수업이 누구에게 좋은 것인가’, 그리고 ‘수업이 어떤 목표를 위해서 좋은 것인가’라는 두 가지 질문으로 바꿔서 묻는다. 그리고 ‘내일의 미술 수업’은 ‘아이들을 위한 배움의 활동’이고, ‘성장을 만드는 미술 교육’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저자들은 모두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안내하는 교사’, ‘배우는 교사’의 자세를 갖고 있다. 저자들이 진행한 수업 속 학생들은 미술 수업의 즐거움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듯하다. 학생들의 수업 감상문 속에는 미술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재발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은 전통공연예술을 다양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2024 디 아트스팟 시리즈’를 개최한다. ▲ ‘2024 디 아트스팟 시리즈’ 포스터 ‘디 아트스팟 시리즈’는 다양한 공간에서 국악에 새로운 감각을 더한 공연을 선보이며 전통예술의 매력을 드러내는 공연이다. 올해는 단국대학교병원, 청와대, 인천국제공항과 같이 다양한 일상의 공간을 무대로 삼아 관객들을 찾아간다. 공연은 8월 단국대학교병원의 공연을 시작으로 9월 청와대와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어진다. 단국대학교병원 공연은 8월 8일부터 10월 18일까지 8회에 걸쳐 진행되며, 로비와 실외 음악정원에서 병원을 찾은 이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줄 예정이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악기로 전통음악을 재해석하는 단체 ‘공간’, 잔잔한 울림을 주는 시를 현시대 우리 정서로 표현하는 ‘구이임’, 기발한 스토리의 극음악으로 거문고병창의 새 면모를 보여줄 ‘거문고병창클럽’, 무대 위에서 드로잉을 라이브로 보여주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예화’가 참여한다. 9월 7일과 8일 양일간 청와대 헬기장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신명나는 농악으로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타악연희project 맥박’
2018년 12월 10일에 태안화력발전소 석탄 이송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고(故) 김용균 씨가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후에도 매년 수많은 사람이 안전사고를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안전불감증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 이영주 지음, 좋은땅출판사, 136쪽, 1만원 20여 년간, 주로 이주노동자를 비롯한 취약계층 대상의 안전 교육 및 연구를 해온 저자 이영주는 국내 산업 현장의 안전 문제를 다시금 조명하게 했던 이 사건을 계기로 모두를 위한 쉽고 유용한 책을 쓰기로 결심하고, 전 국민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5년 반만의 긴 집필 끝에 마침내 이 책을 출간했다. 어려운 전문 용어보다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밌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에세이 형식으로 쓴 것이 특징이다. 저자가 말하는 절대 안전의 3대 원칙인 ‘① 깨끗하게, 밝게, 알 수 있게!’, ‘② 움직일 때 움직이지 마라!’, ‘③눈과 귀를 뺏기지 마라!’를 실천한다면 매 순간 생명을 위협하는 복합 위험사회에서 자신을 스스로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저녁’, 저자는 이 한 문장에 안전을 지켜야 할 이유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절
교과서 발행부수 1위 기업 미래엔의 성인 단행본 출판 브랜드 와이즈베리가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를 출간했다. ▲ 미래엔 와이즈베리가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터널비전’ CEO 매들린 펜들턴의 자서전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를 출간했다 신간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는 ‘180만 팔로워를 거느린 틱톡의 슈퍼스타’이자 ‘공동체 정신에 입각해 운영’되고 있는 의류회사 ‘터널비전(Tunnel Vision)’의 CEO인 매들린 펜들턴의 독특한 회고록이자 재테크 가이드다. 가난한 미국의 시골 마을에서 나고 자라고, 학자금 대출과 신용카드 빚에 허덕이던 저자가 어떻게 돈을 벌고, 공동체주의적인 회사를 창업하고 운영하게 됐는지를 솔직 담백하게 그려냈다. 로스앤젤레스에 자리한 수백만달러 규모의 의류회사 터널비전은 CEO를 비롯해 전 직원이 동일하게 주 4일, 27시간 일하고 똑같은 임금을 받는다. 수익은 전 직원에게 자동차나 가구를 사주는 식으로 돌아가며, 유급휴가도 무제한이다. 손익분기점에 맞춰 직원들 임금과 회사 운영비를 충당하고 남는 것은 모든 직원에게 분배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터널비전의 독특한 운영 방식은 해당 회사의 창립자이자 CEO인 매들린의 삶과 경험에서 비롯됐
제13회 스웨덴영화제’(The 13th Swedish Film Festival)가 오는 9월 10일부터 29일까지 가을 한 달 동안의 개최 일정을 발표하고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 ‘제13회 스웨덴영화제’ 공식 포스터 북유럽의 영화 강국으로 매해 스웨덴의 새로운 영화를 한국에서 가장 먼저 소개하는 스웨덴영화제는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다. 공동체, 성장, 음악, 사랑 등 다채로운 주제를 통해 스웨덴 사회의 현재를 조망할 뿐만 아니라 영화를 경유해 세계인이 직면한 우리 사회의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9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아직 한국에 공개되지 않은 신작 5편을 포함해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열렸던 스웨덴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호평 받았지만 관객과의 만남이 제한됐던 4편의 작품들도 다시 상영한다. 제13회 스웨덴영화제의 포스터는 올해의 개막작인 ‘아브델’(원제 Bullets)의 상징적인 장면을 활용해 올해 스웨덴영화제의 상영작들을 관통하는 주제를 드러냈다. ‘아브델’은 스웨덴 이민 가족의 어두운 현실을 12세 소년 아브델이 겪는 혼란과 무방비로 노출된 폭력적 상황을 통해 보여주며 사회 공동체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올해는 개막작 ‘아브
극단 예인이 장 주네 원작 소설을 판소리로 재해석한 연극 ‘조선의 하녀들’을 8월 9일부터 11일까지 설렘아트홀에서 선보인다. 극단 예인은 고전작품을 중심으로 현대판 연희극을 창작하는 극단으로, 전통연희의 계승과 현대적 변용을 위한 예술을 하고 있다. ‘조선의 하녀들’은 고전작에 전통 연희의 판소리를 더한 현대판 연희극으로, 고전극인 장 주네의 ‘하녀들’을 재구성하고 각색해 조선 사대부인 조흥식의 집에 살고 있는 세 여자의 얽히고설킨 관계에서 나오는 모순성에 대한 내용을 그려낸다. 또한 고전작의 단순한 재연이 아닌 한국 고유의 연희를 중심으로 한 서사를 담아내 관객에게 풍자와 해학의 유희를 제공할 예정으로, 판소리뿐만 아니라 악사의 북 연주와 함께하는 한국 무용도 선보일 예정이다. ‘조선의 하녀들’에는 황순영, 이지인, 유지연, 박지후가 출연하며, 유지연이 연출을 맡았다. 음향감독은 정준, 조명감독에는 고지혁이 참여했다. 극단 예인의 유지연 대표는 “연극 ‘조선의 하녀들’은 판소리의 소리꾼과 배우들의 연행을 통한 연희의 동시대적 수용을 목적으로 했으며, 이 작품을 통해 전통예술의 발전을 도모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선의 하녀들’의 공연 상세정보 확인 및 예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지난 26일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용인 건지산 봉수의 문화유산적 가치와 활용 방안’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발굴조사가 이뤄진 용인 건지산 봉수의 발굴 과정과 성과 등을 공유하고 문화유산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시와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이 함께 마련했다. ▲ 학술대회 포스터 시는 지난 2021년 건지산 일원 현지조사를 진행해 정상부 남서쪽 약 300미터 거리에 위치한 맹리 산43번지 일원 능선에서 봉수제 폐지 126년 만에 봉수터 흔적을 찾았다. 이날 학술대회는 이서현 국토발전전시관 학예연구사, 현남주 한국문화유산원장, 김주홍(한국토지주택공사 강원지역본부) 전 문화유산 전문위원, 김규원 한울문화유산연구원 부장, 신경직 단국대학교 교수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이뤄졌다. 이 학예연구사(전 용인특례시 학예연구사)는 ‘용인 건지산봉수의 발견과 문화유산적 의미’를 주제로 지난 2013년부터 이어진 석성산 봉수와 건지산 봉수 유적 확인과 조사 추진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봉수 유적이 가지는 신호 전달의 특성을 고려해 건지산 봉수와 석성산 봉수 노선이 연결되어야 유적의 가치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제33회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도전! 크레마클럽 독서 BOOK림픽’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벤트는 8월 11일까지 진행된다. ▲ 예스24 ‘도전! 크레마클럽 독서 BOOK림픽’ 이벤트 올림픽 테마에 맞춰 기획된 이번 이벤트는 동메달부터 금메달까지 총 3가지의 단계별 미션으로 구성됐다. 먼저 이벤트 기간 내 크레마클럽 구독을 시작하면 동메달 미션을 달성할 수 있으며, 달성한 참여자 전원에게 YES상품권 1000원권을 증정한다. 은메달 미션은 크레마클럽에서 보고 싶은 도서를 ‘내서재’에 추가 시, 금메달 미션은 ‘내서재’에 추가한 도서를 다운로드 시 달성할 수 있다. 금메달까지 3개 미션을 모두 완수한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실내 자전거(2명), 스텝퍼(5명), 커피·디저트 세트(30명) 등을 선물한다. 또한 예스24는 2024 파리 올림픽을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스포츠 도서 큐레이션 코너를 제공한다. 육상, 골프, 사이클, 수영 등 이번 올림픽 종목과 관련된 다양한 스포츠 분야 eBook을 만나볼 수 있다. 예스24 박보람 크레마클럽 파트장은 “예스24 크레마클럽과 함께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을 한층 다채롭게 향
도서출판 문학공원은 2017년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한 박선원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시를 품은 뜨락’을 펴냈다고 밝혔다. ▲ 박선원 시집 ‘시를 품은 뜰’ 표지, 도서출판 문학공원, 160페이지, 올컬러, 양장본, 정가 1만5000원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으로 이민해 뉴욕에 살고 있는 박선원 시인의 시집 ‘시를 품은 뜰’은 크게 △봄뜰 - 23편 △화려한 뜰 -19편 △스산한 뜰 - 22편 △빈 뜰 - 20편이라는 4가지의 주제로 총 84편의 시가 실려 있는 올컬러 양장본으로 편집됐다. 박선원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정원지기의 삶이 시작되고 / 변화하는 모습을 담아 놓고 싶어서 카메라와 친하게 지냈다 / 사진만으로는 원하는 이야기를 / 모두 담아낼 수 없어서 글을 보태기 시작했다 / 제한된 장소의 이야기는 단출하고 단조롭지만 / 소멸 속에서 이별도 이겨내고 / 분양과 자리 나눔으로 겸손도 배우는 / 정원지기의 사계를 일기처럼 녹여 놓았다 / 칭찬과 격려로 일상의 에너지가 되어준 / 나의 온 가족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시집을 펴내는 소감을 피력했다.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박선원 시인은 ‘시를 품은 뜨락’을 통해 주어진 자연 환경을
도서출판 문학공원은 김경수 소설가가 전쟁테마 소설집 ‘잠수함에서 생긴 일’을 펴냈다고 25일 밝혔다. ▲ 김경수 소설집 ‘잠수함에서 생긴 일’ 표지, 도서출판 문학공원, 204페이지, 정가 1만5000원 요즘은 전쟁시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일으킨 지 3년이 되어간다.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의 무차별 공격으로부터 비롯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은 무고한 시만 5만여 명을 살상하고 레바논 반군과 전쟁이 예고되고 있는 요즘이다. 때문에 세계는 유래 없이 군비 증강에 힘쓰고 있다. 75년 전 6.25 동란이라는 피비린내 나는 참상의 한국전쟁을 겪은 우리나라는 전쟁이라는 말만 들어도 몸서리가 쳐지는 민족이다. 그런데 세상은 여전히 전쟁으로 들끓고 있다. 현대사를 이어온 지난 100년 동안 요즘같이 세계의 상황이 혼란했던 적도 드물다. 이미 김경수 소설가의 소설은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산악문학상, 방송대문학상, 스토리문학상 등 3관왕의 작가로, 그가 추구하는 소설은 그 시대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파헤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 그가 요즘처럼 전쟁이 난무한 시대를 간과하고 넘어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김경수 소설가는 ‘작가의 말’을
도서출판 문학공원은 세종시 출생으로 충남 청양에 거주하며 2016년 계간 ‘스토리문학’으로 등단한 조민식 소설가가 장편소설 ‘안개 속의 세 사람’을 펴냈다고 밝혔다. ▲ 조민식 장편소설 ‘안개 속의 세 사람’, 도서출판 문학공원, 544페이지, 정가 1만8000원 이 책은 무려 544페이지나 되는 장편소설로, ‘안개 속의 세 사람’은 우연히 만나게 된 장애자 세희를 케어하고 책임지는 과정에서 생겨난 아가페적 사랑과 첫눈에 반해 결혼한다는 소식에 탈영까지 하는 목숨처럼 여기는 진실한 사랑에 대한 삼각관계를 순리대로 풀어가는 과정을 서민의 감정과 생활성을 섞어 그려낸 수작이다. 이 소설은 평범한 이야기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다. 모진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소설의 주제다. 물론 태권의 젊은 삶의 과정에서 생겨나고 소멸되는 크고 작은 인연의 이야기는 우리들이 모두 겪어온 필부필부한 이야기로, 큰 성을 바치는 조약돌이나 명사와 동사를 이어주는 조사와도 같다. 어찌 세상이 진실한 사랑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조민식 작가가 그러한 남자들의 소소한 치부를 드러내면서 그 과정을 기술해 낸 것은 원만한 가정을 이루지 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