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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의 섬 제부도

제1편. 제부도 디자인을 입다

자는 아이를 업고 넘나든다는 제부도는 하루 두 번 길이 열리는 기적의 섬으로 유명하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커서 제부도로 들어가는 길은 물때를 잘 맞춰야 좋다. 자칫 섬에 들어갔다가 제시간에 못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7월10일, 오라는 장맛비 대신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카메라와 가방을 챙겨 제부도로 출발했다. 화성시가 ‘경기도 N0.1’ 이라는 말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처럼 잘 만들어진 도로는 제부도까지 쉽게 우리 일행을 안내했다. 길이 새로 생겨서 그 길로만 사람들이 다니기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는 말을 하는 분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가 갈 듯했다.

 

제부도 앞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반겨준 것은 백로다. 백로 두 마리가 갯벌에서 날아와 일행을 반겼다. 뒤이어 날아오는 갈매기는 우리 손에 새우깡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듯 눈으로만 우리를 확인하고 돌아선다. 새우깡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고 사람을 따라 다니는 갈매기들에게 “조금만 기다려”라는 말을 해야만 할 것만 같았다. 육지와 섬을 잇는 도로의 끝에는 갈림길이 나와 있다.

 

 

낚시를 하거나 배를 이용해 다른 섬으로 갈 사람이라면 오른쪽 도로를 통해 등대 앞으로 가는 것이 빠르고, 해변과 산책을 즐기려면 왼쪽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당연히 왼쪽도로를 이용해 제부도로 들어갔다. 그리고 첫 번째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제부도의 주말 방문객이 10만 명이 넘기 때문에 제법 장비가 잘된 공영주차장이 몇 개 있다. 여행 다닐 때 제일 힘든 것이 화장실 문제인데 제부도는 시설 좋은 깨끗한 화장실이 많이 있다.

 

주차를 하고 제일먼저 찾은 곳은 그 유명하다는 제부도 ‘매바위’다. 매바위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새로 공연장을 만들었는지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마치 모 음료 CF 광고를 연상하게 만드는 공연장이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바로 발아래에서 볼 수 있고, 물이 빠지면 그 길을 통해 매바위로 갈 수 있도록 만들어 진 모양이다.

 

 

 

매바위 주변으로도 온통 암석들뿐이다. 편암과 규암들이 서로 얽혀 있는 모습은 공상과학영화의 한 장명이다. 그리고 멀리서 가족단위로 무엇인가를 잡는 모습은 또 다른 그리움의 냄새를 폴폴 풍긴다. 매바위에서 해변을 바라보는 풍경도 이채롭다. 길게 뻗은 해변과 매바위를 잇는 사구는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이다. 그리고 그 길을 다라 올망졸망 걸어가는 사람들!, 먼 옛날 이렇게 사구를 따라 걸어서 아메리카까지 갔던 몽골리안이 지금의 인디언이라고 하는데 그 사람들의 모습이 불현 듯 생각난다.

 

 

매바위에서 걸어 나오니 그것도 운동이라고 출출한 모양이다. 다들 바지락칼국수를 먹자고 한다. 바지락칼국수는 제부도의 명물이다. 한때 화옹지구를 비롯한 화성일대의 갯벌은 바지락산지로 유명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개발붐과 함께 많은 갯벌이 사라지고 나서 바지락의 생산량이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한다. 그래도 제부도 바지락칼국수의 맛은 여전하게 맛있다. 가랑비 내리는 날, “해변에서 먹는 바지락칼국수가 맛이 없으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거다”라는 말을 들으며 칼국수 4인분이 순식간에 동이 났다.

 

과거에는 제부도 하면 바가지요금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난 몇 년간 지속적인 자체 정화운동을 벌여온 결과 제부도에서의 바가지요금은 사라졌다고 한다. 비 오는 날 파라솔을 빌리는 가격도 딱 만원이었다. 심지어 세 개나 폈는데 그냥 만원 달라고 한다.

 

 

 

식사 후에는 해변 산책로를 따라 북쪽으로 걸었다. 아직 덜 자란 가로수들이 이국적인 모습으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을 안내하고 있다. 그 뒤를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고 있는 갈매기들이 졸졸 따라오고 있다. 그렇게 해변 산책로를 따라 10분 정도를 걷다보면 제부도에 많은 디자인들이 입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늘 속에서 해변을 바라 볼 수 있는 쉼터에서부터 야영장입구에 놓인 전망대 그리고 잠시나마 미술을 감상해 볼 수 있는 컨테이너박스 전시장 등 볼거리가 제법 있었다. 특히 컨테이너박스로 되어 있는 전시장에서는 연상그림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한사람이 이미지를 그려내면 다음 사람은 이미 그려진 그림을 보고 자기의 생각을 다시 그림으로 그리는 식으로 이어진 미술 전시회는 좀 색다른 소통의 방법이었다. 타인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 그리고 생각에 생각을 받아 연결되는 고리는 제부도라는 섬의 틀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담아내고 있었다. 참고로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2층의 컨테이너는 독일 디자인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작품 안에서 또 작품전시회가 열린 셈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작품 전시회는 매달, 매주 다른 주제를 가지고 열리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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