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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관측 이래 가장 뜨거웠던 2018년의 여름

2018 경기도에서 일어났었던 사건들 <제4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성남조폭 연루설 달구어진 여름을 더 뜨겁게......,


7월과 8월, 대한민국의 여름이다. 여름은 더워야 하고 그것이 상식이지만 2018년의 여름은 지나치게 더웠다. 대한민국 기상관측이후 한밤 최저온도와 일일 낯 기온이 연일 최고치를 갱신할 정도로 더웠던 여름이 2018년의 여름이다. 특히 한반도 내륙에 있던 대구와 대전은 그 더위가 최고치에 달해 폭염에 따른 사망자가 속출했다.





달구어진 여름 때문에 정부의 전력수급은 비상이 걸렸고 지방자치단체들은 폭염에 의한 사망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전력에너지의 공급방식이 원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풍력과 조력, 태양력을 이용한 대체에너지로 바뀌면서 전력수급문제는 거의 매일 신문과 방송을 장악하는 뉴스거리가 됐다. 하지만 실제적인 블랙아웃사태는 거의 없었다.

반면 “나만 잘 먹고 잘살면 된다”는 식의 천민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은 고소득층 전반으로 확산돼 사회적 문제가 됐다. 천민자본주의는 비공동체적 사회생활 양식을 만들어 냈다. 에어컨 하나 없는 아파트 관리실, 양철지붕아래 사는 쪽방촌 사람들, 전기누진제가 힘들어서 에어컨조차 가동하기 어려운 서민들의 삶은 여름이 고통 그 자체이었다. 그것이 2018년 여름의 단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2일, 선거에 승리한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새로운 수장을 맞아 취임식을 시작했다.

마침 7월2일 전후로 많은 비가 내려 간소한 취임식이 유행처럼 번졌다. 폭염과 늦은 장마가 정치인들의 취임식 자체를 순시로 바꾸어버린 셈이다. 시민들의 안위부터 살피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정치인의 안목임에도 불구하고 새로 단체장에 오른 사람들은 자신의 취임식을 취소했다고 생색내기를 하는 보도자료를 수없이 발송했다. 그러나 그들 정치인들의 집무실은 사람이 있거나 없거나 기록적인 더위와 관계없이 늘 서늘했다. 덕분에 그들의 취임식이 간소화 되거나 취소되었어도 좋게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취임식을 하지 않았다. 폭우에 대비한 관계자 회의부터 시작한 이 지사의 취임은 경기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했지만 전임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임자와 다른 것이 있다면 도정을 운영하는 방식의 차이 일뿐, 결국은 도민을 위한다는 말들은 모두 비슷했고 그들의 삶이 서민의 삶이 아니라는 점도 비슷했다. 그리고 7월 중순 핫한 여름을 더 달군 사건이 일어난다.

7월 중순 모방송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성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의혹보도가 나왔다. 보도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린 것으로 매우 사실적이었으며 적나라했다.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 중의 한 사람이며, 현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지사가 조폭과 깊은 관계를 맺고 지원을 주고받았다는 방송은 대한민국 정가를 강타했다. 방송에서는 연일 확인이 어려운 전문가들이라는 사람을 불러 이 문제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였으며 경기도청 기자실도 조폭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또한 대한민국 최대 광역단체의 수장이 조폭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은 폭망한 영화 ‘아수라’를 다시 기억하게끔 만들었다. 세상에 찌들어 가는 삶을 살고 있는 부패경찰과 무소불휘 권력을 휘두르며 자신의 이권을 위해서는 어떤 탈이라도 쓸 수 있는 시장과 조폭들 그리고 이를 뒤쫓는 나쁜 검찰들이 뒤엉켜 만들어 낸 세상 ‘아수라’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연루설 덕분에 다시 한 번 조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리고 방송에서도 연일 영화 ‘아수라’와 이재명 시장을 대입시켜 비교했다.

사람이 쓰러질 정도의 2018년 여름더위보다 더 뜨거웠던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연루설은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인터넷과 방송은 물론 지면신문의 일면을 장식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철저하게 부인하며 “조작방송, 가짜뉴스”라고 의혹보도를 폄하했다. 그리고 ‘고소유발자’라는 이재명 지사의 별명처럼 의혹보도를 한 해당방송은 이재명 지사에 의해 고소를 당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받고 있는 의혹이 10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민주당 전체의 인기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내리막의 시작이었다. 반면 이재명 지사에 대한 의혹은 정치인 전체에 대한 불신과 의혹을 크게 만들었다. 당과 관계없이 대한민국 모든 정치인들은 시민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정치혐오를 불러오는 또 다른 계기가 됐다.

전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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