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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역사를 청산은 못해도 왜곡과 선동은 하지 말아야........,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1월 29일 화성시 봉담읍의 한 도서관에서 당원들을 모아놓고 우리당을 운운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군이며 지금 한국의 기틀을 만든 장본인이라는 말을 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도 산업화에 기여했다는 말을 하면서 당원통합을 강조했다. 또한 현직 대통령에 대해서도 사심이 없이 오직 민주당이 재집권하면 큰일이 나겠다는 신념으로 대권에 나섰다는 자기만의 주장을 펼쳤다.

 

필자는 이 말에 동의할 수 없다. 권 전 원내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당명을 여러 번 바꾸었지만 그 줄기가 이승만과 박정희로 이어진다는 그의 주장은 정권유지를 위해 친일청산을 포기한 자와 자신의 안위를 위해 민족을 배반하고 가해자인 일본군의 장교로 입대했던 자가 자신들의 전신이라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암울했던 일제강점기를 우리가 어떻게 극복했는지 고난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면 이승만과 박정희는 용서받기 정말 어려운 자들이다. 그런 자들을 국민의힘과 엮어 그들의 생각과 사상이 국민의힘의 시조새라고 말하는 것에 역겨움이 느껴진다. 국민의힘이 제대로 21세기를 관통하는 보수정당이 되려면 과거와의 청산을 정확히 하는 편이 옳다. 아직도 ‘다까기 마사오’의 향수에 빠져 있다면 이는 정말 정권만 잡으면 무엇을 해도 된다는 한심한 생각이다.

 

국민의힘을 이끌어 가는 정상적인 정치인들은 “무슨 짓을 해도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기득권들의 생각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비극을 만들어왔는지 곰곰이 생각을 해 봐야 한다. 구한말 민씨 일당들이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청나라군대와 일본군대를 불러들여 수많은 동학도들을 살육했었던 역사와 실학도들을 몰살해 나라의 동력을 상실했던 순조의 역사를 벌써 잊었나? 정치인들은 잊었는지 모르지만 국민들은 아직 잊지 않았다.

 

또한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정도 되는 사람이 현 대통령이 그저 다른 당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아무런 준비 없이 대선에 뛰어들었다는 망언을 할 정도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 적어도 대통령을 준비한 사람이라면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희망과 비전이 먼저이지, 누가 혹은 특정세력이 집권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말하면 안 되는 것이다. 무슨 삼류 드라마에 나올법한 소리들을 여당 지도부 격에 해당하는 사람이 당원들을 모아놓고 할 소리는 결코 아니라는 말이다.

 

적어도 국민의힘 지도층이 대통령에 대해 응원하고 지지하려면 대통령의 미래비전과 그 비전으로 만들어질 조국의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그 자리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득하는 것이 도리다. 그저 눈앞에 표를 위해 감언이설과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정권을 잡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또 다른 미래에서 역사의 죄인이 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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