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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골육상잔도 불사한다더니

한국의 정당은 누구를 위해 싸우나......,
국민을 위해 싸운다는 말은 집어 치우고

수년전 문명의 충돌이라는 서적이 불티나게 팔린 적이 있다. 당시 책이 잘 팔리는 기간에 문명 충돌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문명의 발달로 인해 종교와 인종이 다른 문명 간, 더 활발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소통하게 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존재했었다. 그리고 지금 그 논쟁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

 

중동에서 발생하고 있는 분열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격렬하다. 같은 이슬람이라고 할지라도 수니파와 시아파가 나뉘어서 서로에게 칼을 들이대고 있으며, 이들 뒤에는 이슬람의 분열을 느긋하게 즐기는 서방국가들도 있다. 또 내전을 피해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떠나고 있다.

 

18세기 이전, 국가의 개념이나 국경의 개념이 모호했을 때는 전쟁이 벌어지면 옆 나라로 피하면 그만이었다. 한국도 일본의 잔혹한 식민정책을 피해 중국과 러시아로 피난 간 사람들이 많다. 중국에 거주하는 그들의 후예를 조선족이라고 하고, 러시아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고려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국경의 개념이 확실한 오늘날에는 지리적으로 붙어있는 나라라고 할지라도 국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안전하고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들이 갈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매우 적다. 과거 많은 이민자를 발생시켰던 한국조차도 과거는 과거라며 이민자 1000명을 받을 수 없다며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문명의 발달로 인한 격이 있는 소통은 기대조차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한국문명과 소통하는 나라들도 많다. 과거보다 훨씬 발달된 통신문명은 한국의 모습을 순식간에 SNS를 통해서 전달하고, 그 모습에 박수를 치며 그들이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동양의 작은 나라 한국에 대한 인식을 스스로 바꾸고 있다. 한국의 대중가요와 드라마는 물론 한국의 음식에서부터 화장법까지 세계인들과 소통하고 있다.

 

문명의 충돌을 일으키고 있는 나라들조차 한국의 문화에 대해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한국을 보면 서로 다른 문명충돌의 필연성은 틀린 예언에 가깝다. 한국과 종교와 인종 자체가 다른 나라들도 한국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정작 한국 내에서는 내전에 가까운 정치적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에게는 소통도 대화도 없다. 오직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기위해 온몸을 내던진다. 입으로는 모두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국민을 위한 행동은 단 일도 없다. 거의 문명 충돌 수준이다. 이들이 충돌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민의 권익이 아니라 그저 권력을 잡기 위해서이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골육상잔도 불사한다는 중국의 고서가 나온 지 무려 2000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정치인들은 고전을 충실하게 따르면서 오늘날 한국이 이룩한 소통의 문화를 단호히 거부하고 오늘도 전선에 나간다고 한다. 문명의 충돌을 신봉하는 그들이 어느 문명권에서 왔는지 참 궁금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