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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만 가는 고독한 죽음

민간단체와 정부 다함께 네트워크 구축에 동참해야

화성시가 보조하는 공영장례가 있었다. 공영장례는 무연고 사망자를 대상으로 공공에서 장례를 치러주는 것으로 화성시는 올해로 2년 차가 된다. 

 

 추모예식은 현재 화성시 함백산 추모공원에서 협성대학교 장례지도학과 졸업생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화장해 5년간 보관한 후, 산골의 과정을 거친다. 

 

<윤서영의 아름다운 삶>

 

 이번에 공영장례로 모신 분은 두 분으로, 한 분은 고독사로, 또 다른 한 분은 가족이 있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공영장례로 치르게 되었다.

 

 고된 삶의 끝에 외롭게 마감한 생. 그마저도 아무도 오지 않는 빈소, 늘 그렇지만 추모예식은 언제나 낯설고, 슬프고 안타깝다.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오래간만에 만난 반가움에도 잠시, 그저 눈인사로 안부를 대신하며, 숙연해진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

 

 나는 이날 조사를 낭독했다. “...평생을 외롭게 살다가 삶의 마지막 순간마저도 혼자일 수밖에 없었던 고인의 외로운 죽음에...,” 목이 멨다. 숨을 들이쉬었다가 다시 낭독을 시작해 본다. “...이제 가야만 하는 여행길은 덜 외로웠으면 합니다...”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리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도 먹먹함에 눈시울을 붉혔다.

 

 "우리가 흘린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2022년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자는 2012년 1,025명이다. 이어 2013년 1,271명, 2014년 1,379명, 2015년 1,676명, 2016년 1,820명, 2017년 2,008명, 2018년 2,447명, 2019년 2,656명, 2020년 3,136명, 2021년 3,488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년에는, 고인이 된 것도 몰라서 몇 달을 방치했었다가 발견이 되는 안타까운 뉴스을 접하기도 했다. 갈수록 생활고나 우울증으로 인한 고독사가 증가하며, 젊은 사람들의 죽음도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복지제도는 많은 발전이 있었고 지금도 나아지고 있지만, 이런 소식들을 접할 때면, 아직은 갈 길은 멀다는 것을 실감한다.

 

 우리나라는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정부를 비롯하여 지자체, 복지시설 등 주변에서 다양한 도움을 준다. 

 

 하지만 모두가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각 지자체에서는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인력으로 모든 것을 진행하기란 쉽지가 않다.

 

 사회는 갈수록 1인 가구가 늘어가고 있으며, 초고령화는 곧 현실이 된다. 정부는 이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서 정책을 세우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각 지자체는 지역 내 기관 및 민간단체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긴밀한 협조를 통해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2020년 3월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20.3.31)되었지만, 아직 변한 것은 없다. 정부는 그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마을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따뜻한 햇살과 새하얀 벚꽃이 가득한 4월. 고인께서 비록 고되고 외로운 삶을 살았지만, 마지막은 외롭지 않기를 바라며. 더 이상 아픔이 없는 곳에서 평안히 잠드시길 마음속 깊이 빌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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