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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역의 음향’

연주자가 곧 창작자였던 우리의 전통을 오케스트라에 대입

 

 

 

(경인뷰) 전통음악의 고유한 창작음악 개념인 ‘시나위’ 정신을 표방하며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5월 13일 토요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역의 음향’ 공연을 진행한다.

2021년 ‘이것이 국악관현악이다’라는 메시지를 내세워 진정한 한국 음향의 오케스트라를 선보였던 ‘역의 음향’ 공연이, 2023년에는 연주자가 곧 창작자였던 우리의 전통을 오케스트라에 대입해 즉흥과 창작의 ‘관현악적 시나위’를 최초로 선보인다.

악보를 보며 연주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능동적인 음악의 주체로 참여해 악단의 정체성을 가장 분명하게 제시하는 공연으로 단원들 모두가 참여해 공동 창작한 음악들로 구성됐다.

이번 공연은 국내 최고의 즉흥음악 연주자라 할 수 있는 원일 김도연, 지박, 송지윤과 작곡가 장태평, 이예진이 각 팀의 리더가 되어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즉흥음악 워크샵부터 함께 하며 창작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공연은 총 4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무대인 ‘27개의 파랑’은 국제박영희작곡상 대상 수상 경력의 이예진 작곡가와 프랑스에서 즉흥음악을 공부한 대금연주자 송지윤의 주도로 27인의 연주자가 함께하는 공연이다.

각양각색 소리의 물결이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에너지가 현대적 음향으로 자유롭게 혹은 통제된 모습으로 어우러진다.

두 번째 무대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인 원일과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 즉흥음악 교수인 가야금 연주자 김도연이 리더로 참여하는 ‘시나위브리콜라주’이다.

원일 예술감독은 “사물들을 원래 의도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활용하거나 일반적인 맥락에서 떼어내 배치하는 수용 방식인 브리콜라주는 끝없이 반복되는 ‘나’와 ‘우리’, ‘관현악’과 ‘시나위’를 넘어 음악에 대한 애증의 변주곡이며 직장인 예술가와 위대한 미치광이 사이의 차이를 확인하고 극복하려는 탈주의 기록이다”고 말한다.

세 번째 무대 ‘호호훗’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인 장태평과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음반상을 수상한 즉흥음악 연주자이자 첼리스트인 지박, 그리고 단원들이 호흡을 맞춘다.

‘호호훗’은 농악에서 ‘호호’ 구호가 들어가는 마당 ‘호호굿’과 흥미로운 일을 경험할 때 내는 감탄사 ‘훗’을 더한 말로 음악적 놀이를 통해 전통과 컨템포러리의 경계를 허무는 무대가 될 것이다.

장태평 부지휘자는 “워크샵을 통해 단원들과 함께 호호굿을 배워보고 변형하는 것부터 시작해 집단 창작에 적용하고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매일이 새롭게 다가오는 과정인만큼 흥미로운 무대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전 단원이 무대에 등장하는 네 번째 무대는 20세기 최고의 철학자 화이트헤드의 유기체 철학에서 차용한 ‘합생’이다.

‘함께 해야 발생한다’는 뜻으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전 단원과 팀 리더들이 함께 어우러져 음악을 만들어내며 70명의 즉흥음악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이다.

이번 공연의 음악자문을 맡은 이소영 평론가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원일 예술감독 부임 후 컨템포러리 시나위 연주를 시도해왔다.

이번 음악회는 그 규모가 매우 큰 관현악적 시나위로서 집단의 일체성이 중요한 관현악 규모에 연주자 개개인의 즉흥성과 솔리스트적 연주력을 균형감 있게 가져가야 하기에 매우 실험적이고 도전적이다”고 평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관계자는 “악보와 지휘자만 보고 연주하는데 익숙했던 단원들이 즉흥과 창작으로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가졌었지만, 워크샵과 연습과정에서 점점 재미를 느끼고 어느덧 몰두하는 단원들을 보며 이번 공연이 단원들에게도 의미있는 공연이 될 것 같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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