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재조지은의 나라 미국에서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선조와 성리학 탈레반의 재집권인가?

재조지은(再造之恩)이라는 말이 있다. 거의 망하게 된 것을 구해준 은혜라는 뜻이다. 우리의 역사에서 ‘재조지은’이라는 말이 가장 많이 쓰인 시기는 아마도 선조시대 이후일 것이다.

 

1592년 4월, 일본 왜군의 부산포 함락에 이어 수도 한양에 이르기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은 시간 동안, 파죽지세로 북상한 왜군은 조선의 왕이었던 선조를 잡으면 전쟁이 끝날 것이라 믿고 있었다. 그러나 선조는 백성과 신하들을 버리고 북상에 또 북상을 거듭했다. 평양도 불안해서 의주까지 도망친 선조가 기사회생하며 다시 한번 왕권을 휘두를 수 있었던 것은 명나라 만력제가 군대를 파병했기 때문이다.

 

<전경만의 색깔있는 이야기>

 

명나라 군대와 평양에서 조우한 일본 왜군은 명나라 군대를 상대로 쉽게 승리를 챙겼으나 전쟁 자체는 장기전에 돌입하게 됐다. 전쟁이 장기전으로 돌입한 이유는 명나라의 참전으로 평양성을 빼앗긴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왜군의 보급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보급이 끊긴 군대의 처참함은 말해 무엇하랴!

 

보급이 끊긴 왜군의 수탈 상대는 당연하게도 조선 백성들이었다. 그리고 왜군의 보급을 끊어버린 것도 조선의 백성이었다. 왜군이 보기에 조선의 농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족속들이었다. 일본에서의 농민은 주인이 누가 되었던 간에 순종하지만, 조선의 농민은 잠시 한눈을 팔면 덤벼드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관군은 도망가고, 백성들이 스스로 나서서 나라를 구원했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은 조선에 큰 상처를 남겼다. 그런데 왜군이 철수하고 나서 조선의 지배층은 조선이 망하는 그날까지 주야장천으로 ‘재조지은’을 외쳤다. 그 결과가 명나라 모문룡의 참을 수 없는 수탈과 병자호란으로 이어졌으며 명나라가 망한 후에도 만력제의 공을 높이 사서 청나라 몰래 제례까지 지냈다. ‘재조지은’이라면서 말이다. 덕분에 조선의 백성들만 죽어났지만 말이다.

 

현대에 와서는 ‘재조지은’을 외치는 성리학 탈레반들이 다 사라진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에 재조지은이 연상되는 대통령이 다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이다. 연신 ‘안보’를 외치면서 일본과 관계를 회복하겠다던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주권의 한 부분인 사법부의 결정을 뒤집어엎었다.

 

우리나라 사법부는 일제강점기에 일본기업에 의해 강제노동에 시달려야 했던 사람들에게 일본기업이 배상해야 한다고 했지만,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제3자 변제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방법으로 우리 기업들이 변제하라 했다. 한마디로 대통령이 스스로 우리의 주권을 무너뜨린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또 안보라는 이름으로 “100년 전의 일로 일본에 무릎 꿇으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는 연일 미국 대통령에게 재조지은의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를 외쳤다. 사실 따지고 보면 1945년 8월15일 해방과 1950년 6월25일 전쟁의 시차는 크지 않다. 그런데 누구에게는 무릎 꿇지 말라 하고, 누구에게는 재조지은의 은혜를 다하겠다며 거듭 강조하고 있다. 선조가 빙의하고 성리학 탈레반이 다시 대한민국의 집권 수뇌부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또한 우리가 일본과 미국에게 안보를 구걸해야 할 정도로 우리의 국방력이 북한에게 약한 것도 아니다. 올 초에 발행된 미국의 유명한 군사 잡지의 평가에 의하면 한국의 군사력은 세계 6위 이고, 북한의 군사력은 세계 28위라고 한다.

 

세계 6위의 군사 강국인 나라의 대통령이 세계 28위의 군사력을 보유한 북한에 안보의 위협을 느껴, 국민 마음에 상처까지 내며 안보를 위해 일본에 양보를 거듭했다. 이것을 외교라고 이해해 달라는 말을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냥 국민감정과 역사를 너무 모르는 무능한 대통령이라면 이해해 줄 수 있다. 그게 현 시국에서 대학들마다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성명서가 터져 나오는 이유다.

 


포토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