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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보다 소란스러운 수원 인계동의 밤

낯에는 공무원 밤에는 청년들의 해방구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가 지나면 수원 인계동은 시끄러워 진다. 수원은 물론 오산, 화성, 성남, 광주 멀리는 서울 강남에서도 젊은이들이 몰려온다는 수원 인계동의 밤은 청소년들의 해방구 그 자체다.

 

 

 

수원 시청 바로 옆에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해가 지면 언제 부터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젊은 사람들이 파도처럼 밀려든다. 밤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환한 조명등과 밤11시를 기점으로 상가에서 틀어주는 음악소리에 거리 전체가 시끄럽다. 다행인 것은 인근 주택가와는 거리가 있어서 소음 민원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니며 마치 거리의 축제를 즐기듯 거리를 누비고 있다. 인계동 밤거리의 정점은 북수원 홈플러스 뒤편 골목부터 기업은행 동수원 지점 끝까지의 뒷골목과 나혜석 거리를 중심으로 피어오른다. 홈플러스 인근에 있는 클럽에서 흘러나오는 괴성과 음악소리는 젊은이들을 충분히 취하게 하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다.

 

또한 나혜석 거리는 약간 인위적으로 조성된 감이 있기는 하지만 노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각종 노점에서 게임을 하듯 인형을 뽑고, 풍선을 터뜨리며 내는 소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개방된 음식주점들은 연신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수원 인계동의 밤 문화가 이런 전성기를 맞은 것은 오래전이 아니다. 불과 수년전만해도 수원 인계동은 화성 동탄의 유흥문화에 밀렸었다고 한다. 수원 시청과 붙어 있던 이른바 인계동 박스는 비즈니스맨들의 중심지이었다. 시청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는 증권가와 은행들은 비즈니스적 밤문화를 만들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춘 곳이었다. 그런데 어른들의 소비문화가 인계동에서 동탄으로 흘러들어가자 기다렸다는 듯, 청소년들이 이곳을 점령했다.

 

청소년들이 몰리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선정적인 장면이 연출되고 국적불명의 차량들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은 가끔 소란을 만들어 낸다. 여기에 외국인들까지 합류하면서 어른들은 도저히 알 수 없는 그들만의 문화가 이질감을 주기 때문이다. 밤늦게 이곳을 거쳐 퇴근하는 사람들은 일부러 인계동 박스를 피해서 갈 정도라고 한다. 그것은 지나치게 많은 호객꾼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젊은이들이 보여주는 생소한 문화에 적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녁 9시부터 시작된 젊은이들의 축제 아닌 축제는 새벽 5시까지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해가 뜰 때즘 인계동을 나가보면 아직도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청년들과 가게 문을 열어놓고 영업을 하는 집들이 많다. 이들은 오전 해장영업을 끝내자마자 잠시 쉬었다가 또 다시 광란의 밤문화를 위한 영업 준비에 들어간다.

 

수원의 이런 밤문화에 대해 젊은이들은 “멀리 홍대까지 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수원 인계동이 차라리 홍대 거리보다 좋다”는 젊은이들이 늘어날수록 문화도시 수원의 행복한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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