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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2024 총선의 행방 아직 묘연

이상복 /안민석. 곽상욱 오리무중 속 나야 나

오산에서의 국회의원 선거는 지난 20년 동안 안민석 국회의원의 독주 시대였다. 안민석 의원에게도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그때마다 중앙정치에서 대형사건이 터지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안 의원의 독주는 이어졌다.

 

또한, 같은 당 소속 시장이었던 곽상욱 전 오산시장의 눈에 보이지 않는 지원 속에 안정적으로 국회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오산의 행정 권력이 이권재 오산시장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힘으로 넘어가면서 민주당은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지나 시장선거와 관련 공천 파동으로 인한 탈당과 반 안민석 기조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어 안 의원의 독주가 계속될 것인가에 대한 물음표가 확산중에 있다.

 

▲ 국민의힘 이상복 오산시의회 의원

 

여당인 국민의힘을 보면 한 마디로 오리무중 속 이상복 시의원 한 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산 국민의힘은 다음 총선과 관련해 총선을 9개월 앞둔 시점이지만 뚜렷한 주자가 없다.

 

전임 당협위원장이었던 이권재 현 오산시장이 시장 직에 출마하면서부터 오산 국민의힘에서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당협위원장이 공석이다. 사고는 아니지만 사고 지구당이 된 셈이다.

 

오산당협위원장의 부재는 오산시의회에서 국민의힘이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오산시의회에서 서울대병원부지 환매권 미통보에 따른 150억 낭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오산 국민의힘은 말 그대로 무기력 자체였다. 시민사회단체조차 안민석 의원과 곽상욱 전 오산시장의 책임에 대해 거칠게 민주당을 몰아붙임에도, 국민의힘은 단 2명이라고는 하지만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한 마디로 당협의 부재가 불러온 나비효과였다는 분석이 많았다.

 

당협위원장의 부재 속에 오산 국민의힘은 사실상 여론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음에도 민주당의 지난 과거 행정에 대해 사과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산 국민의힘이 다음 총선 주자라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당협위원장을 선출 못 하는 것은 내부의견이 통일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임 당협위원장이었던 이권재 오산시장은 차기 당협위원장은 “외부 고위인사가 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외부에서 무게감 있는 사람이 당협위원장으로 와야 다음 총선에서 안민석 의원을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무게감 있는 정치인의 오산행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오산 국회의원인 안민석 의원만 봐도 5선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정치의 무대에서 힘이 없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이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만큼 오산에서의 정치가 매력이 없다는 사실이다. 작은 이슈조차 드문 오산의 국회의원은 이름도 잘 모르는 지방의 국회의원과 동급인 셈이다. 무게감 있는 정치인이 올 자리는 아니라는 말이 된다.

 

또한, 외부인사가 낙하산으로 오산 총선에 뛰어든다는 것은 매우 힘든 경우의 수다. 오산이 수도권이라고 하지만 인구 20만의 소도시고, 어느 지역보다 지방색이 강한 도시다.

 

그래서 오산의 정치는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 아니고 오산당이 좌지우지 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이기 때문에 외부인사의 성공은 극히 어렵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는 이때다 싶어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전직 시장에서부터 전임 시의원 그리고 한때 오산 당협위원장에 도전했었던 사람들까지 이름이 거론은 되고 있으나 부패와 연루되었다는 등 여러 가지 이유 들이 입들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차기 주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나오고 있는 설 중의 하나가 이상복 현 시의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부터 자기 선거보다 현 이권재 오산시장의 선거를 더 챙길 만큼 시장과 각별한 사이다.

 

그리고 재선으로 현 오산 국민의힘을 사실상 이끌어가고 있는 인물이다. 이과 토목, 건축 분야에서 경력직 기술사 특급의 등급을 가질 만큼 각종 서류를 보는 눈에서도 밝은 편인 이 의원은 전임 곽상욱 시장 시절에 거의 모든 언론사로부터 우수 의원상을 싹쓸이해 갈 정도의 실력을 보여줬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외부인사 초청이라는 대안이 어려워지게 될 경우, 이상복 의원이 울며 겨자 먹기로 나가야 하는 경우의 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나가야 한다면 나갈 수 있다. 당에서 제가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 있다면, 지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물러서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언제나 좋은 결과가 있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우리당의 선대 책임자로서 최선을 다했고, 우리당에서 시장까지 나왔다. 다음 총선에서 나가게 된다면 필승이다. 현재의 오산 분위기에서는 질 내야 질 수가 없는 선거가 다음 총선이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오산 국회의원

 

복잡한 민주당 계파 싸움

민주당 오산 시의원들 충성행보 글쎄

 

오산의 야당인 민주당은 사정이 복잡해진다. 현재 오산 민주당은 분열 그 자체다. 안민석이라는 걸출한 시대의 인물이 있기는 하지만 5선이라는 것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

 

5선 이라고 하지만 중앙당에서 힘을 못 쓴다는 평가가 널리 퍼져 있고, 이와 더불어 “이제 오산에서는 고인물”이라는 평가와 함께 민주당 편향적인 일부 시민단체마저 반 안민석을 대놓고 표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 시의원들도 과거와 달리 안민석 의원을 상전처럼 모시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있다. 갈등이 표면화 된 것은 아니지만 안민석 의원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성길용 민주당 소속 오산시의회 의장과 안민석 의원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유보하는 시의원까지 등장하고 있다,

 

안민석 의원이 총선에 출마하면 가장 필요한 세포조직인 시의원들과 시민단체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이 안 의원을 두렵게 하고 있다.

 

또 안 의원을 두렵게 하는 것은 곽상욱 전 오산시장이다. 오산 민주당의 양대 산맥인 곽상욱 전 오산시장의 국회의원 출마가 기정사실로 되면서 민주당의 내부 총질이 격화될 가능성이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오산 세교 정신병원 이전 문제와 관련, 안민석 의원의 막말로 오산 민주당의 내분이 촉발하면서 곽상욱 전 오산시장과 안민석 의원의 인연은 갈라서기 시작했다.

 

정신병원 사태가 어정쩡하게 마무리되기는 했으나 당시의 상처는 서로가 적임을 분명하게 확인한 계기가 됐다. 급기야 지난 지방선거에서 곽상욱 전 오산시장은 정말로 중립을 지키는 반 민주당적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민주당의 강철연대가 깨진 가운데 다시 한번 출마의 의지를 다지는 안 의원의 저력이 또다시 오산에서 빛을 발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과거와 같이 거저 줍다시피 하는 행운은 없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의원의 5선 관록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곽상욱 전 오산시장의 끝판정치 이번에도 통할까?

 

▲ 곽상욱 전 오산시장

 

2024년 총선에 반드시 출마해 정치생명 연장의 끝장판을 보여주겠다는 곽상욱 전 오산시장은 현재 오산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곽 전 시장은 오산에서 교육이라는 것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 오산을 으뜸으로 올려놨다는 자평을 하고 있다.

 

비록 자평이기는 하지만 오산의 교육 공세가 얼마나 강했었는지 오산을 잘 모르는 사람도, 오산의 실정을 모르는 채, 오산을 교육의 도시로 생각할 정도다.

 

곽 시장의 이런 자평들은 일부는 성공했고 일부는 실패했다. 지난 12년간 오산에서 시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 수완과 능력을 인정받은 곽 시장이 안민석 의원과 경선을 하게 되면 누가 이길지 누구도 장담하기는 어렵다.

곽 시장이 행정조직을 12년간 장악하면서 만들어 놓은 조직들은 상당히 많고, 그 조직의 일부는 현재에도 상당수 움직이고 있다.

 

 

2018년 민주당 경선 곽상욱 승리

 

 

곽 시장의 조직력에 대한 단면적 평가는 지난 2018년 민주당 경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8년 시장선거에서 안민석 후보가 내세운 후보자와 곽상욱 전 시장의 경선결과는 곽 전 시장의 승리이었다. 조직 운영 면에서 안 의원보다 곽 전 시장이 앞서고 있다는 증거다.

 

곽 전 시장은 출마와 관련한 질의에 “언제나 운이 따라주지는 않는다. 운도 준비한 사람에게 그리고 노력한 사람들에게 가는 것이다. 저는 12년간의 행정에서 부족한 정치인들의 행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좋은 정치가 뒷받침되면 좋은 행정이 가능해진다. 여야를 떠나 오산발전을 위해 저는 좋은 행정을 뒷받침할, 좋은 정치를 준비 중에 있다. 당이 다르다고 반대만 일삼으면 배가 가라앉는다”며 총선 출마에 대한 각오를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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