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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티잔을 기억하는 저항의 노래 ‘벨라 차오’

반파시스트의 한길로 달려갔던 사람들을 왜 모욕하나!

파르티잔 혹은 빨치산이 등장하는 노래 중에 ‘벨라 차오(Bella Ciao)라는 노래가 있다. 알려지기로는 이탈리아 북부의 민요라고 한다. 오늘날 이 노래는 전 세계 저항정신을 상징하는 노래로 자리 잡고 있으며, 세계 여러 나라의 버전이 있다. 당연하게도 우리나라 버전도 있다.

 

’벨라 차오‘라는 노래가 저항의 상징으로 불리기 시작한 시기는 세계 2차대전 당시다. 이탈리아 북부에서 지난 20세기 이탈리아의 독재자 무솔리니와 독일 나치 군대를 상대로 게릴라 전술을 펼쳤던 비정규군을 마치 연인처럼 묘사한 노래가 ’벨라 차오‘다.

 

<전경만의 색깔있는 이야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 당시, 광화문에서 불렸던 여러 노래 중 하나다. 최근에는 모 광고의 배경음악으로도 사용된 적이 있다. 영화 ’종이의 집‘ 내용 중에 등장하기도 할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노래의 내용은 별것 없다. 굳이 내용을 요약하자면 애인에게 작별을 고하고 죽음을 각오하고 떠나는 파르티잔 용사의 각오를 나타낸 것이다. 20세기 초, 당시 시대상이 워낙 국경을 넘나들며 이데올로기적 광풍이 불던 시대이니 무솔리니한테서 도망 나와 투쟁했던 사람들과 스페인 내전 당시 국제여단 등 외지에서 반파시스트 투쟁을 지속하던 이탈리아인들 그리고 2차대전 중 이탈리아로 건너와 빨치산 투쟁에 합류했던 스페인, 프랑스, 유고슬라브인들 등을 통해 여러 언어로 번역, 개사돼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요즘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홍범도 장군의 활동 시절에 불렸던 이 노래는 분명 파르티잔(빨치산) 활동에 대한 정당성과 당위성을 부여했던 파르티잔 찬양가이다.

 

문제는 당시의 빨치산 전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거의 전부가 정당성을 부여받아 파시스트 정권인 나치와 일제에 대항했던 활동가들이라는 점이다. 그런 사람들을 현실에 불러내 돌을 던지려는 행위는 몰역사와 몰지각의 결과물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식민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수많은 선열이 불렀었을 노래 ’벨라 차오‘는 지금도 가장 힘들고, 낮은 곳에서 “힘을 내라” 응원하며 가장 아름다운 선율로 불리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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