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회의 성길용 의장이 13일 오전 10시 제278회 오산시의회 제3차 임시회 본회의 개회를 시작하자마자 “오산시체육회장의 도를 넘은 행위에 대해서 이권재 오산시장은 재발 방지 약속과 체육회장 사퇴 시까지 본회의를 무기한 연기 한다”라며 정회를 선포했다.
▲ 오산시의회 임시회 모습
순간 발끈한 이권재 오산시장은 의회를 나서면서 ”어처구니가 없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제 오산시의회를 의회로 인정하지 않겠다”라며 거친 말을 쏟아냈다.
의회 파행은 어느 정도 예측은 되었지만, 임시회가 시작하자마자 시의회 의장이 주도적으로 정회를 선포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임시회 개원에 앞서 오산시의회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오산시체육회는 오전 9시 30분, 시청 1층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의 입장을 발표했었다.
입장문에서 권병규 오산시체육회 회장은 “오산시의회는 불요불급함을 기준으로 예산심의를 했다고 한다.”라고 먼저 운을 뗐다.
이어 권 회장은 “제9대 오산시의회는 출범 이후 애초, 3,000만 원이었던 해외여비를 2,300만원 증액해, 5,300만원의 예산을 써가며 이탈리아에 다녀왔다. 그리고 테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한다고 하는데도 또다시 수천만 원을 사용해 6박9일 동안 북유럽 연수를 다녀왔다”고 말했다.
또한 권 회장은 ”그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2,000만원을 들여 부안으로 그리고 올해는 3,000만을 들여 직원들과 함께 제주도 연수를 다녀왔다. 그런데도 오산시체육회의 워크숍 비용 1,100만원에 대한 예산삭감을 자행 한 것은 오로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한 예산심의가 아니었는지 반성하길 바란다”라며 의회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격분한 성길용 오산시의회 의장은 체육회의 입장문 발표 30분 뒤, 임시회가 시작되자마자 무기한 정회를 선포하며 오산시장에게 재발 방지 약속 및 사과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오산시 집행부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이다. 오산시 관계자는 “오산시체육회는 시의 예산지원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단체장을 민선으로 선출하는 자율기구다. 자율적 민간단체 그것도 민선 출신 단체장의 행위나 절차에 대해 오산시장이 간섭하라 말하는 것은 시의회 의장이 예산심의를 무기로 오산시장에게 직권남용을 강요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집행부는 시의회 의장의 독선적 발상에 대해 전혀 동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오늘 성길용 의장이 동료의원들과 상의 없이 벌인 오산시의회의 무기한 정회 사태로 인해 오산도시공사 설립에 대한 조례안 및 여타 조례안 38건은 다음 임시회로 무기한 연기됐으며, 오산시의회 의원들과 공무원들이 지난 8월 중순 약 5,000여 만원의 예산으로 6박9일 동안 북유럽 해외연수를 다녀왔던 ‘오산시의회 의원 공무국외출장 결과 보고의 건’도 당분간 들을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