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체육회의 워크숍 비용 1,100만원에 대한 오산시의회의 예산삭감과 관련, 오산시의회 다수당인 민주당과 오산시체육회가 극한대립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9월18일 오후 3시 오산시의회 민주당 시의원들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시의원을 상대로 “이권재 오산시장의 시장의 거수기”라는 막가파식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 오산시체육회 워크숍 예산삭감과 관련, 자신들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는 오산시의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
기자회견에서 성길용 오산시의회 의장은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보조금 단체인 체육회가 오산시의회의 적법한 예산삭감 절차를 연일 비하 및 폄하하고 있는데도 오산시장은 일련의 모든 사태의 책임을 오로지 시민의 대의기관인 오산시의회에만 떠넘기고 있다. 오히려 이런 형국을 기다렸다는 듯이 언론을 통해 시의회를 공격하여 시의회를 고립시키고 정작 본인의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한 질의에서 성 의장은 “오산시청 출입 기자들이 받아쓰기에만 급급해서 비슷비슷한 기사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거의 내용이 동일하다”라고 발언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50여 명의 기자들을 순식간에 받아쓰기 기자로 전락시켰다.
이어 성 의원은 “이번 입장문에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동의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분들의 시장(이권재)에게 지시받아 입장문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사실 그들은 시장의 거수기다”라고 말하며 동료의원들에 대해 거침없이 거수기라고 지적했다.
또한 성 의장은 오산시체육회의 지난 기자회견과 관련해 “오산시장이 암묵적으로 동의하거나 부추기고 있다”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문제 될 것이 없다”라며 추측과 의심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특히 성 의장은 오산시장에게 “의회의 예산 심의권을 무시한 체육회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시장으로서 제발 방지대책과 진정한 사과를 약속해야 한다”라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기자들은 “민선 오산시장이 직권을 사용해 또 다른 민선 단체장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이 민주적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을 해 참석한 기자들을 아연실색게 만들었다.
▲ 성길용 오산시의회 의장이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은 오산시장의 거수기"라는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이상복, 조미선 시의원이 "우리는 시장의 지시를 받고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또 이번 사안과 관련, 지시 받은 것도 없다"라며 국민의힘 입장을 발표하는 모습
한편,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입장문 발표 중간에 참석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성길용 의장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우리 국민의힘은 오늘 기자회견과 관련 민주당의 입장문에 동의하지 않는다. 입장문에서 오산시의회 일동이 아니라 '민주당 시의원 일동'으로 정정해 달라”고 요구하며, “우리는 시장의 지시로 무엇을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