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직시하고 있는 오산 일부시민들 피눈물
지방 토호 족들이 지방자치를 이용해 선거철마다 뭉치고 흩어지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자리를 나눠먹기 하고 있다는 우려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경기남부의 소도시 오산은 그 정도가 너무 심해 도시의 정상적인 발전마저 저해하고 있을 정도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곽상욱 오산시장의 선거를 도왔던 최측근 비서관 등 5명이 전원 구속된 백발회 사건이 있었다. 이어 오산시 공무원 20여명의 조직적인 지원이 알려져 시정 권고조치를 받았었다. 그러나 이들은 곽 시장이 재선과 삼선에 성공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곽 시장의 선거를 도왔던 사람들은 오산시 본청은 물론, 오산시설관리공단, 오산문화재단, 오산시체육회, 오산시문화원 등 오산시 산하 공공기관과 단체에 낙하산식으로 전진 배치되면서 정상적으로 취업되어야 할 청년들의 일자리마저 빼앗았던 것으로 일부 확인되고 있다.
대강의 명단을 살펴보면 ‘오산시 전 자치행정국장의 아들 B모씨-문화재단 무기계약직, 더불어민주당 보육시설연합회 선대본부장-하얀뜰 어린이집 원장 취임, 민주당 도의원의 조카-문화재단 팀장, 곽상욱 오산시장의 친구-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취임(입사초기 자격미달 논란이 있었음), 오산신협 이사장 큰딸-오산시청 무기계약직 취업, 작은딸-문화재단 무기계약직, 안민석 국회의원 선거캠프사무직원의 딸-문화재단 직원, 오산시장 선거사무소 회계담당-지속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취임, 오산시 전 기획감사관-오산자활센터장’등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정당 관계자들이 오산시 및 산하단체에 취직해 있다.
오산시는 이것도 모자라 전직 시장에게 대우를 한다면서 한시적 일자리에 불과한 ‘오산 시사편찬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어 매월 600만원 상당의 급여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시적 일자리의 경우 회의에 참석할 때만 수당을 지급하는 것이 기본인데 이런 것도 무시해가며 무리하게 급여를 지불해 오산시 산하 사회단체들의 불만도 많은 상태다.
지난 몇 년간 오산시에서 민주당 중심으로 일자리 나눠먹기식 부패가 진행되는 동안 오산시의 발전도 제자리걸음이었다.
2014년 4월, 지방선거가 있었던 당시의 오산시의 3월 기준인구는 206,191명이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2017년 6월 기준, 오산시의 인구는 210,483명이다. 약 4,000 정도의 인구가 늘어난 셈이다. 오산의 인근 도시가 폭발적으로 인구증가를 보이는 동안 오산시의 인구증가율은 아파트 건설에 비해 많지 않았다.
오산시의 인구증가율 둔화는 도시의 기능에 대한 정치권의 이해부족과 완장차기에만 혈안이 된 기득권층의 안일한 도시계획 때문이었다. 부동산 가격 때문에 공원을 먼저 만들고 나중에 사람들의 거주를 위한 주거 및 편의시설(아파트, 연립주택)이 들어선다는 개념이 부족한 오산에서 인위적인 공원이 만들어지지 못했다. 그저 단절되어진 소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작은 놀이터 하나만으로 허가를 받아 수없이 건설되었을 뿐이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교육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시민들의 정주를 목적으로 교육에 투자 한다”는 주장을 자주 하고 있다. 반면 도시기능에 필요한 문화시설에 대한 투자가 거의 없다보니 오산시로 이주해 오는 사람들도 많지만 삶이 편안한 인근 도시로 빠져 나가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은 오산시의 인구 증감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오산시 전반에 포진되어 있다. 하다못해 오산시의회 부의장은 오산시의회 소속이지만 출근은 동탄에서 하고 있다는 비아냥거림이 들릴 정도로 오산시의 사회기반시설부족은 정평이 나있다.
오산시의 사회기반부족과 함께 오산시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직위에 눈이 멀어 나눠먹기를 진행하는 동안 오산시를 대표하는 역사적 문화시설 또한 황폐해졌다.
백제시대에 만들어진 독산성은 오늘날 일본의 산성의 원형모델에 가까운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산성이다. 그러나 산성은 정치인과 공무원들의 인식부족과 개념부족으로 벌써 십여 년째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깍아지른 절벽위에 만들어진 산성 주위로는 잡풀만 무성하고 있다. 얼마나 방치를 심하게 했으며 산성 내부의 토사가 수년째 흘러내려 결국 무너질 동안 아무도 이 사실에 대해 몰랐으며 경고조차 없었다.
그러나 오산의 정치인들은 선거철마다 독산성에 관광객이 몰려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큰소리를 치고 장담을 했다. 오산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독산성에 매년 200만의 관광객이 방문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오산 뱅뱅 사거리 유세장에서 시민들에게 약속을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 오산 독산성에는 독산성의 구조를 설명하는 그 무엇하나도, 심지어 안내판 하나도 없다.
그리고 그 정치인들을 적극 도왔던 사람들은 직위를 나눠먹기 위해 도왔을 뿐 정작 오산시의 발전을 위해 이렇게 하겠다는 계획서 한 장 제출하지 않고 직위만을 받아 급여를 챙겨가는 것으로 자신들의 할 일을 다 했다고 자부해 온 것이 벌써 십년 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