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몇몇 한국의 주요 인사들의 고민은 일본의 내부 사정에 의한 우려가 아닌 한국 내부 사정에 의한 우려라는 점에서 고민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정권이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이런 우려는 없었지만, 윤 정권이 3년 차를 맞이하며 새로 관료로 임명되는 인물들의 면면히 친일파 혹은 매국노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특히 일부 인사는 친일을 넘어 아예 일본의 주장을 대변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면서 윤 정권에 대한 불신과 실망 그리고 저항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8월 독립기념관장에 새로 선출된 인물에서부터 그 주변에 이르는 인물들까지, 우파라고 보기에도 민망한 악성 우파들이 세금을 잡아먹는 자리를 차지하며 국민의 반감까지 사고 있는 형국이다.
악성 우파들이라고 볼 수 있는 인물들의 주장 면면을 들여다보면 대체로 “대한민국은 1945년 건국,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그리고 일제 강점기 부정” 등이다. 어처구니없지만 그들은 대한민국의 세금 일부를 급여로 받아 가는 사람들이 많다.
8월 15일을 광복절이 아닌 건국절이라 주장하는 그들의 말 대로라면 1948년 8월 15일 이전에는 우리에게 나라가 없던 것이 된다. 나라가 없으니 당연히 독립운동은 테러가 되고 임시정부는 일본 테러의 총본산이 되는 셈이다. 유관순 열사가 목놓아 외쳤던 대한 독립 만세에서 대한을 스스로 부정하고 있으며, 안중근 의사가 허구의 나라를 위해 테러를 자행한 것이 되는 1948년 건국절 주장은 일본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일이다.
또한 악성우파들이 1948년 건국했다고 주장하는 이면에는 독도는 일본 소유가 될 수도 있음을 애써 감추고 있다. 1904년 러일전쟁 그리고 1905년 일본의 독도발견과 관련 일본은 독도를 무주지(주인 없는 땅)라 하여 지금도 일본의 영토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1910년 일본의 강제 병합에 대한 저항은 1919년 삼일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임시정부는 일본의 주권 침탈을 부정하고 대한민국이 자주국으로써 조선 제국의 영토와 국민 그리고 주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이어받은 자주권 회복을 위한 정부이었기 때문에 새로 나라를 만든 것이 아니다. 이어받은 것이다. 이 때문에 한순간도 독도는 일본 땅이었던 적이 없는 셈이다. 그런데도 지난 1948년에 없던 나라를 새로 만들었다고 우기는 것은 또 다른 독도침탈을 위한 야욕이자 궤변이다.
그리고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라 칭하면서 그들 영웅화 시키는 것 또한 한국인을 얕보려는 일본의 또 다른 속임수다. 이승만이 해방공간에서 대통령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대한민국에서 독재를 일삼았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은 독재를 일삼았던 이승만을 국민의 자유의지로 권좌에서 쫓아냈다. 그것을 우리는 419 혁명이라 한다.
자유민주주의 대한 신념과 의지로 독재자 이승만을 쫓아낸 4.19는 혁명이었다. 그런데 이승만을 영웅시하면 419 혁명을 통해 독재자를 몰아내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했었던 당시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영웅을 몰아낸 바보가 되는 것과 같다.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아니 되는 일이다. 419 정신은 여전히 우리 국민의 저력을 보여주는 독재에 대한 저항정신이며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한국인들만이 가지고 있는 불굴의 의지다.
이런저런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며, 한국의 우파라는 가면을 쓴 악성 우파들은 이 땅에서 하루빨리 제거해야만 한다. 임진왜란 직전에 조선의 신하로 일본 다녀왔던 황윤길과 김성일은 일본에 의한 전쟁은 없을 것이라 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지금 한국에서 암약하고 있는 제2, 제3의 황윤길과 김성일과 같은 악성 우파들을 찾아서 제거하지 못하면 비극은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