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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특례시에 바란다

화성 서부지역도 사람이 산다.

화성시가 인구 백만을 넘어 대도시에 권역에 진입했다. 그래서 특례시라는 이름까지 얻었으며 예산에 대한 자율 심의권과 집행 권한이 일부 확대됐다. 반가운 일이다. 화성시가 특례시 권역에 진입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화성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이득으로 다가서는 것은 아니겠으나 시민 나름의 자부심은 커질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난제를 생각하면 아직 화성시는 갈 길이 멀어도 너무 멀다.

 

정치적으로 보면 현 시장은 전임시장이 벌여놓은 일부 사업에 대한 뒤치다꺼리가 아직 남아 있고, 자신의 공약도 마저 해내야 하는 일까지 겹치면서 점차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시의회는 비교적 안정적인 분위기다. 황금비율에 가까운 민주당과 국민의힘 그리고 군소정당까지 골고루 존재하며, 이권 다툼으로 인한 정치적 드잡이질은 거의 없는 편이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반면 환경적 불균형은 여전히 심각하다. 동탄으로 불리는 화성 동부와 동탄 이외의 기타지역 간의 각종 시설 격차가 갈수록 커지면서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정명근 화성시장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화성 동부에 각종 시설이 집중되면서 서부지역의 소외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문학관, 미술관에 이르는 문화시설에 더해 정명근 화성시장의 최대 토목사업인 보타닉가든까지 동탄 위주로 만들어지면서 화성시의 동탄은 현실판 엘리시옴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반면 화성의 서부는 여전히 어둡고, 인도는 없으며 화재가 수시로 발생해 전국 최대 화재지역이라는 오명까지 얻고 있다.

 

화성 서부는 자신이 사는 도시를 걸어서는 절대 둘러볼 수 없는 도시다. 학생들이 인도도 없는 길을 따라 등하교하며, 그 옆에 화물트럭이 줄지어 지나가는 도시가 지금 이 시각 화성 서부의 현실이다. 화성 서부에 유수의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니 결코 화성의 집행부가 화성 서부지역에 시설투자를 안 한 것이 아니라는 말에는 욕지거리가 튀어나올 정도다.

 

테마파크 자체는 사업일 뿐이지 화성 서부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한 시설은 아니다. 화성 서부지역에 지금 필요한 문화시설은 인도다. 인도가 있어야 화성을 둘러볼 수 있고, 걸어볼 수 있다. 그리고 인도가 있어야지만 화성 서부지역 보행자의 안전이 보장된다. 무엇보다 인도가 있어야 거리 중간, 중간 소화전이 설치되고 화재로부터 주민을 좀 더 세밀하게 지킬 수 있다.

 

화성 서부에 무슨 테마시설이나, 거대 사업을 유치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화성 서부지역의 주민은 주민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마을과 마을을 잇는 인도부터 깔아달라는 것이다. 자기 도시를 온전하게 걸을 수 없는 환경을 외면한 채, 겉으로 드러나는 각종 수치를 늘어놓으며 화성시가 대한민국 제일이라고 자랑하는 자화자찬의 소명은 그만했으면 한다.

 

그리고 아닌 밤중에 또 다시 탄소제로 운동을 한답시며 탄소제로 센터를 만들고 가뜩이나 어두운 화성 서부지역의 거리가 더 어두워지는 불미스러운 일은 벌이지 않았으면 한다. 제발 부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화성시의 특례시 진입을 축하하며 한편으로는 자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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