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화성 하수 이제 안 치워” 화성시에 공문 보내.
오산시와 화성시 간의 혐오시설 협력 처리에 금이 가고 있다는 살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오산시는 지난 2월 27일, 화성시 하수과에 한 장의 공문을 보냈다.
▲ 오산 하수종말 처리시설 일부의 모습
오산시가 보낸 공문의 내용은 오산시가 오산천 인근에서 가동하고 있는 하수종말 처리장을 오산시 외곽으로 이전할 계획이 있음을 알리는 동시에 화성시가 오는 2027년까지만 오산시의 하수종말 처리장을 이용해 달라는 공문이었다. 또한 오는 2028년에는 화성시가 더 이상 오산시의 하수종말 처리장을 이용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아 공문을 보냈다.
공문을 받은 화성시 하수과는 황당하다는 표정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오산시가 발송한 공문과 관련해 취재가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오산시가 보낸 공문의 내용에 대해 문제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기자들이 취재에 들어가자 그제야 공문의 존재를 인식하고 허탈한 표정을 지을 정도였다.
화성시 관계자는 “하수종말 처리장을 만들려면 최소 10년의 기한이 필요하다. 그런데 갑자기 하수종말 처리를 더 이상 못 해주겠다고 공문을 보내는 것은 부당한 처사며, 옳지 못한 일이다. 그리고 우리 화성시는 오산시의 생활 쓰레기 전량을 화성시에서 처리해 주는 혐오시설 교환 및 협력 조건의 하나로 동탄의 하수를 오산에서 처리해 주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공문을 보내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 너무 어처구니없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오산시와 화성시는 지난 2010년 혐오시설인 소각장과 하수종말 처리를 서로 교환하는 조건의 협력사업을 펼쳐왔다. 오산시는 오산에서 발생하는 생활 쓰레기 약 100톤/일 가량을 화성시 봉담 하가등리 그린 소각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반대로 화성시는 동탄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하루에 3만 6천 톤 정도를 처리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오산시의 이런 급작스러운 태도는 오산 하수종말 처리장이 오산의 중심에 있으며, 오산 시민들로부터 지난 10여 년 동안 이전 입력을 계속 받아 온 이유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하수종말 처리장 인근에 있는 오산역 인근이 개발되면서 혐오시설 이전에 대한 압력의 수위가 어느 때보다 높았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