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핸드폰은 필수불가결한 제품이다. 핸드폰 이전에 전화는 통화의 기능밖에 없었지만, 지금 내가 무심코 들고 있는 핸드폰은 작은 고성능 컴퓨터에 가깝다. 핸드폰을 들고 있는 나는 백과사전, 계산기, 번역기 외에도 무엇이든지 알 수 있는 척척박사와 함께 있는 셈이다. 그래서 핸드폰은 눈을 뜨는 아침부터 잠자리에 드는 저녁에 이르기까지 거의 나와 함께 하고 있다.
그런 중요한 핸드폰을 만드는 회사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유명하다. 중국의 화웨이가 많이 따라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세계 핸드폰 시장을 양분하는 이름은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이다.
갤럭시와 아이폰은 둘 다 핸드폰의 기능이 모두 탑재되어있다. 그러나 그 둘은 운영체계에서부터 지향점까지 다르다. 먼저 아이폰은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생각이 지금까지 일부 반영되고 있다. 아이폰은 고도의 실용성을 자랑한다. 손안에 컴퓨터라는 실용성을 강조한 아이폰은 언제나 한 손에 쥘 수 있는 실용성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화면의 크기가 언제나 갤럭시보다 작은 편이다. 그리고 핸드폰을 보호하기 위한 외곽의 모습은 세련됨보다는 단단함이 느껴진다.
반면 갤럭시는 다르다. 갤럭시는 시인성과 확장성을 우선시한다. 보이지 않을 정도의 베젤을 강조하며 시인성을 무한히 확장한다. 그래서 갤럭시의 화면은 종종 커지거나 넓어지며 시인성에 대한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시인성의 확장이라는 결과물의 하나가 폴드폰이다. 그러나 폴드폰은 주력이 아니다. 그저 화면을 접어 사용하는 핸드폰일 뿐이지 갤럭시가 나가고자 하는 방향의 중심은 아니다.
아이폰과 갤럭시의 또 다른 점은 이름에서 느끼는 미국적 영어의 어감에서도 차이가 난다. 아이폰이 보는 관점에서의 이름이라면 갤럭시는 미국인의 꿈이다. 잠깐 미국 이야기 아니 미국인 이야기를 하면 재밌다. 개척자들의 마인드로 만들어진 미국은 지금도 민간의 총기 소유를 허가할 만큼 개척자 정신에 대해 사회적 존중이 존재하는 나라다. 그리고 2차 대전 이후 미국이 전 세계의 중심 국가라고 착각하고 있는 동안 미국인의 자긍심에 불을 붙인 한 편의 영화가 있다. 그리고 그 영화는 지금까지도 만들어지거나 회자되고 있다. 바로 스타워즈다.
미국 서부영화의 미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워즈는 미국인의 꿈이자 생각들이다. 그리고 그 생각의 중심에 갤럭시가 있다. 미국에서 삼성의 갤럭시가 아이폰을 앞서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작명에 있다. 미국에서 스타워즈라는 미국인들의 꿈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갤럭시가 아이폰을 근소하게 앞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조금 다르다. 2000년대 이후 미국을 앞지르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줄기차게 앞으로만 나아가고 있는 중국의 꿈에는 스타워즈가 없다. 대신 미국 그 자체의 위용과 영광이 꿈인 중국인들에게 갤럭시는 아무것도 아닌 하나의 핸드폰일 뿐이다. 덕분에 중국인의 손에는 아이폰이 들려있다. 그리고 하나 추가해 애국 광풍의 영향으로 화웨이 핸드폰이 사용되고 있다. 이런 점은 일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갤럭시의 중국과 일본에서의 고전은 그들의 생각을 읽어내는데 전략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특성 때문이다. 결국 갤럭시는 저 먼 은하계를 상징하듯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겠지만 일부 국가에서의 확장성은 또 다른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